경기도 의정부서중학교 과학교사 이명호 씨는 경기 양주 옥정지구에 있는 900㎡ 크기의 웅덩이에 사마귀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게 중에는 식물도감에도 나와 있지 않은 흰색 사마귀풀도 서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24일 알려왔다. 사마귀풀은 꽃 색깔이 보통 연한 자주색으로 흰색은 보기 힘들다.
이 곳에서는 또 벌레를 잡아 먹는 통발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산림청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197번에 올라가 있는 통발은 농약을 살포하면 먹이인 동물성 플랑크톤이 사라져 금방 죽어서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농약 오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 식물 중 하나다.
이 교사는 “다른 습지나 연못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습지식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늪은 양주신도시 개발예정지구 안에 위치해 있어서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이 교사는 “생태연못의 자격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토공에 늪지를 택지 개발예정지에서 제외시켜 자연생태학습장으로 보존해 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귀풀과 통발은 = 사마귀풀은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지역의 습지에 분포하고 있다. 8~9월에 연한 자주색을 띤 꽃이 핀다. 통발은 통발과의 다년생식충식물로 뿌리가 없고 물에 떠서 살며 물 속의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서 줄기 중간 중간에 둥글게 붙어있는 포충낭이라는 주머니 속에 먹이를 저장해서 소화시키며 자라는 특이한 습성을 가진 식물이다.
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