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풀 대형 군락지 경기 옥정지구에서 발견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8 람사르 총회 개최로 늪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마귀풀의 대형 군락지가 발견됐다.

경기도 의정부서중학교 과학교사 이명호 씨는 경기 양주 옥정지구에 있는 900㎡ 크기의 웅덩이에 사마귀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게 중에는 식물도감에도 나와 있지 않은 흰색 사마귀풀도 서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24일 알려왔다. 사마귀풀은 꽃 색깔이 보통 연한 자주색으로 흰색은 보기 힘들다.

이 곳에서는 또 벌레를 잡아 먹는 통발도 무더기로 발견됐다. 산림청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197번에 올라가 있는 통발은 농약을 살포하면 먹이인 동물성 플랑크톤이 사라져 금방 죽어서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농약 오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 식물 중 하나다.

또 고마리, 골풀, 물달개비, 밭뚝외풀, 사마귀풀, 물질경이, 방동사니, 보풀, 부들, 알방동사니, 통발, 닭의장풀, 좀닭의장풀 등 20여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 교사는 설명했다.

이 교사는 “다른 습지나 연못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습지식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늪은 양주신도시 개발예정지구 안에 위치해 있어서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이 교사는 “생태연못의 자격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토공에 늪지를 택지 개발예정지에서 제외시켜 자연생태학습장으로 보존해 줄 것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귀풀과 통발은 = 사마귀풀은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지역의 습지에 분포하고 있다. 8~9월에 연한 자주색을 띤 꽃이 핀다. 통발은 통발과의 다년생식충식물로 뿌리가 없고 물에 떠서 살며 물 속의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서 줄기 중간 중간에 둥글게 붙어있는 포충낭이라는 주머니 속에 먹이를 저장해서 소화시키며 자라는 특이한 습성을 가진 식물이다.

김용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