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주.대전 아파트 분양가 時勢보다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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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요즘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기존주택 시세와 별 차이가 없고일부지역은 시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를 싸게 분양받아 시세차익을 얻었던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으로의 기능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가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4대 광역시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분양가와 시세를 비교한 결과 광주는 1년 사이에 전평형에 걸쳐 평당 5천~32만원정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은 것으로나타났다.부산의 전용 25평(6만8천원),대전 18평(8만1천원).25평초과(2만2천원)아파트도 시세를 웃돌았다.
서울 25평초과는 지난해 평당 3백52만원정도로 시세가 더 비쌌으나 2백36만원으로,부산 18평은 42만원에서 6만원으로시세차익이 대폭 줄었다.나머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차액이 점점 좁혀지는 양상이다.
유일하게 서울 18평이하 아파트만 66만6천원에서 95만9천원으로 차액이 더 벌어졌는데 이는 재건축 기대심리로 인해 낡은소형 저층아파트의 가격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당시범단지 현대 33평형은 89년12월 분양가가 5천5백여만원선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무려 3배가 넘는 1억5천5백만~1억8천만원으로 올랐고 서울동소문동 한신.한진아파트 56평형은 94년2월 분양당시 채권상한액을 포함해 3억1천6 백여만원이었으나 현시세는 3억8천만~4억5천만원선으로 최고 1억3천여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94년까지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최소1천만원이상의 차액을 거둘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시세가 분양가에다 취득세.등록세 정도만 붙인 가격만 받아도 다행인 경우가 허다해진 것이다.물론 서울의 요지나 남양주덕소.용 인수지와 같은수도권 인기지구에서는 아직까지 시세차익이라는게 살아있긴 하다.
그러나 이미 인기지역의 땅이 거의 고갈돼 더이상 여기에서 나올아파트가 없다보니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는 거의 사라지는 단계로 보인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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