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세계최고 정보통신망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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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말레이시아가 21세기 정보 통신 시대에 대비,콸라룸푸르 수도권에 대규모 고도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멀티미디어 대회랑(大回廊)」(Multimedia Super Corridor)구상을 최근 발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 구상을 발표하면서『세계 유수의 정보통신업체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MSC구상이 말레이시아 신국제공항과 현재콸라룸푸르 중심권에 건설중인 새 행정도시 푸트라자야 지역을 포함하는 7백50평방㎞의 부지에 10만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세계 최고수준의 정보통신망을 정비하는 것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이를 위해 20억달러(약1조6천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의 MSC구상에 대한 외국 기업의 관심도 높다.
일본의 NTT는 이미 텔레콤 말레이시아사등과 함께 MSC의 기본계획 구성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도 앞서 마하티르 총리와 만나『말레이시아에 지역본부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MSC구상이 NTT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양대축으로 해 일본기업 유치를 적극 모색하는 마하티르총리의 야심찬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MSC구상을 통해 산업구조를 종래의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산업에도 중점을 두는 형태로 전환한다는방침이다.말레이시아가 이같은 구상을 발표하고 나섬에 따라 이미「정보 섬(Intelligent Island )」구축에 박차를가하고 있는 싱가포르등과 이 지역에서 정보.통신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둘러싼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마하티르총리는 지난 1~4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멀티미디어 아시아96」회의에 참가해 행한 연설에서 MSC와 관련해말레이시아에 진출할 기업에 대한 우대방침을 밝혔다.
이날 마하티르총리가 밝힌 기업 우대책은 ▶전문직 해외인력 채용 자유화▶참여 기업의 외자 비율에 대한 제한 배제▶최장 10년간의 법인세 면제▶지재권 보호를 위한 관련법 제정등 획기적 내용을 담고 있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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