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10월 16일. 12명의 미결수가 서울 영등포구치소에서 대전교도소로 이감되던 중 탈주했다. 경찰의 검문.검색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던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수하거나 체포되었지만 최후까지 남은 4명은 서울 북가좌동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가족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TV생중계까지 됐던 인질사건에서 두목격인 지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가진 자는 죄를 짓고도 형을 살지 않고, 돈없는 이는 작은 죄로도 가혹한 형을 살아야 한다)를 외쳐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제작을 맡은 다인픽처스 관계자는 "요즘 화성연쇄살인사건('살인의 추억'), 구미 한국은행 사기사건('범죄의 재구성') 등 범죄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늘면서 지강헌 사건도 몇 곳에서 영화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아이디어 보호 차원에서 완성된 시나리오의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