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진학] 자기소개서 영어 실력 입증하고 면접 독서로 집단토론 대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중앙포토]

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대원·영훈중학교 국제중 지정 계획’을 최종 승인한 후 전형방침과 합격전략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학교별 전형계획은 10월 중 발표될 예정이지만 1단계 서류 전형과 2단계 면접을 거쳐 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는 큰 틀은 마련됐다. 국제중 대비 전략을 짚어본다.

2학기 중간고사·교내대회 챙겨야 대원·영훈중은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와 교장 추천서, 자기소개서로 전형을 치른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수상 실적을 사설기관을 제외한 학교와 교육청 주최 대회로 한정했다.

시교육청 김재문 학교운영과장은 “교장 추천서와 자기소개서의 작성 양식을 통일해 영어공인점수, 사설경시대회 실적 기록은 쓰지 못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주최 대회 실적이 중요하므로 영재교육원 수료경력 자료는 잘 챙겨야 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2학기 중간고사와 교내 글짓기대회, 수학경시대회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수상실적 자료는 지금부터 챙겨두고 추천서를 작성할 담임교사와 상담할 때 수상기록, 공인성적, 수료증, 임명장 등을 보여주면 좋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진로와 특기 연관지어 써야 국제중은 영어·수학·사회·과학 등 4과목을 중심으로 영어와 한국어 수업을 함께 하는 이중언어 교육을 한다. 시 교육청은 신입생 선발 시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인증시험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2단계 면접도 교과 지식이나 외국어 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외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구술토록 할 방침이다. 결국 자기소개서에서 국제중 수업에 적응할 만한 외국어 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기소개서는 나열식보다 장래희망을 쓰고 이와 연관된 수상 기록을 객관적인 근거 자료로 제시하면 좋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부각된 자신의 주특기를 강조할 수 있는 근거를 보여주면 좋다.

외국연수 경험이 있는 학생은 이를 잘 녹여내고, 영어캠프 참여나 영어독서 이력도 기록하면 좋다. 또 평소 책을 많이 읽는 학생임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봉사활동 경력이 진로와 관련된 것이면 심사관의 눈에 더 띌 수 있다. 진로를 쓸 때는 유행을 좇아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야 한다. 전교회장·부회장, 학급회장·부회장 등의 경력은 글로벌 리더의 인재상을 요구하는 국제중 입시에서 중요한 전형 자료가 될 수 있다.

면접 대비 시사이슈 정리를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대원중 김일형 교장은 “집단토론에서 자신 있게 의견을 밝히려면 시험 전까지 꾸준히 독서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신문을 통해 최신 뉴스와 시사용어도 익혀야 한다. 시사이슈에 관한 주장글을 써보면 토론에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면접을 볼 때는 연출되거나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국제중 진학을 원하는 초등학생들은 일찌감치 저학년부터 ‘장기계획표’를 세우면 좋다. 각종 수상경력이나 인증점수, 리더십 경력, 과외활동, 봉사활동에 관한 사진이나 확인서 등은 잘 챙겨둬야 한다.

임성호 이사는 “국제중 진학이 외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 진학에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권 외고 내신 반영 비율이 50~60%에 달하므로 국제중 내신을 잘 받지 못하면 특목고 진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박길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