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요인많고 廢資材도 문제 아파트 모델하우스 폐지론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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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주택판촉에 공로가 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대한 폐지론이 대두되고 있다.주택업계로선 판촉상 필요함을 느끼지만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폐지론을 은근히 반기는 입장인데다 환경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철거때 생기는 엄청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며 쌍수를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사실 현행 주택공급 규칙상 모델하우스를 건립하지 않아도 되지만 선(先)분양이라는 특이한 우리의 주택공급제도 아래 소비자에게 선택의 여지를 제공하는 유일한 창구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업체가 이를 짓고 있다.
그러나 모델하우스는 한번 쓰고 버리는 「폐기물」로 낭비요인이많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특히 모델하우스 철거때 버리는 건축폐자재 처리가 환경문제로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폐지론을 처음 끄집어 낸 곳은 주택건설지정업체(대형주택업체)인 대창기업.이 회사는 지난 6월 모델하우스의 경우 불필요하게돈이 많이 들어 낭비라며 주택협회에 제도마련을 통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 회사는 전국 1천여 주택업체들이 연간 1천8백여동의 견본주택을 짓고 있다며 설치비와 운영비를 합쳐 1개동당 3억~8억원이 부담되므로 연간 5천4백억~1조4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이 불필요하게 쓰인다고 지적했다.환경부도 이에 공감하고 최근 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에 모델하우스의 불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제도화해줄 것을 요구하는 협조문까지 보냈다.
그러나 주택업체들중에는 『주택이 제대로 팔리지 않는 마당에 모델하우스마저 없으면 판촉하는데 문제가 많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한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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