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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고교야구] 박병호, 4연타석 홈런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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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3번타자 박병호가 고교야구 사상 처음으로 4연타석 홈런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박병호는 1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3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대한야구협회·중앙일보 공동주최,KT 후원) 휘문고와의 2회전에서 1회 첫번째 타석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29일 화순고와의 1회전에서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때려 3연타석 홈런을 장식했던 박병호는 이날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2루에서 휘문고 선발 김형준으로부터 홈런을 뽑아 4연타석 홈런을 쳐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1975년 김윤환(당시 광주일고),91년 김종국(당시 광주일고),99년 장요상(당시 전주고)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3연타석 홈런 타이 기록을 깨고 고교 야구사에 당당히 이름을 세겼다. 한국야구에서 최다 연타석 홈런 기록은 88년 한국화장품 소속이던 강기웅이 대통령배 봄철 실업연명전에서 기록한 5연타석 홈런이다.

1m85㎝·90㎏의 당당한 체격을 갖춰 포수,1루수로 뛰고 있는 박병호는 서울 영일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 영남중을 거쳐 성남고에 진학했다. 박병호는 “LG의 포수 조인성을 닮은 프로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성남고 이희수 감독은 “몸도 좋고 타격 감각도 있는 좋은 선수”라며 “특히 손목 힘이 좋아 앞으로도 홈런을 많이 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기는 초고교급 투수 김명제가 버틴 휘문고가 10-7 역전승을 따내며 8강에 합류했다.

최고구속 149㎞를 기록한 김명제는 선발 김형준이 1회초 아웃 카운트 한개도 잡지 못한채 홈런 한방 등 4안타,4실점하고 내려간 뒤 등판해 9이닝 동안 6안타,3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김명제는 0-4로 뒤지던 1회초 무사 1,2루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최윤석의 투수앞 번트를 3루에 던져 선행 주자를 잡은 뒤 외야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추가실점 없이 1회를 막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김명제의 등장으로 힘을 얻은 휘문고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0-4로 뒤지던 1회말 볼넷 한개와 성남고 2루수 김민수의 실책에 편승,안타 하나없이 1점을 얻으며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다.휘문고는 1-4로 뒤지던 2회말 유재의의 1타점 2루타,안동현의 2타점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휘문고는 4-5로 뒤지던 4회말 신성우의 역전 2점 홈런에 이어 2사 1,3루에서 1루주자 도루때 3루주자 안동현이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훔쳐 7-5를 만든 뒤 박윤석의 적시타로 8-5까지 달아났다.

성남고는 6-10으로 뒤진 9회 대타 박종호의 1타점 적시타로 반격을 노렸으나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고교 최고 투수와 최고 타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휘문고 투수 김명제와 성남고 타자 박병호의 맞대결은 박병호를 삼진 두개와 내야땅볼 두개로 막은 김명제의 완승으로 끝났다.

김종문 기자

성남고 400 100 011 7
휘문고 130 400 20X 10
승 김명제 패 조용훈
홈 박병호(1회2점)강병우(4회1점)김현중(8회1점·이상 성남고)신성우(4회2점·휘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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