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컴퓨터등 4분야 급속한 발전-중국 과학기술의 현주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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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의 과학기술정책 목표는 식량문제 해결과 육상교통발전,통신및 컴퓨터,그리고 군사무기 개발등 네가지 부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포퓰러 사이언스지는 중국이 이들 분야에서현재 질적으로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21세기에는 양적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보일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다음은 이잡지가 정리한 중국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註] ▶식량문제=중국인구는 현재 12억명이며 매년 1천5백만명씩 증가하고 있다.이에 따라 식량문제가 화급한 당면과제다.미국 민간연구소 월드워치는 중국의 식량 수입량이 2030년에는 2억2천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벼종자 개량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중 「21세기의 벼」로 불리는 슈퍼라이스를 개발한 것은 성공사례다.이 벼는 재래종보다 키가 작고 질병에 강하면서도 낟알이 많이 달려㏊당 수확량이 13(재래종은 3.5)에 달한다.
한편 후난(湖南)성에는 60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벼종자 개량연구팀이 운영되고 있다.
▶육상교통=중국정부는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승용차생산을확충하고 있다.그중에서도 중국실정에 맞는 작고 값싼(6천~7천달러선)자동차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포르셰자동차사는 C88로 불리는 1천1백㏄짜리를 6천달러대에 내놓을 계획이다.독일의 폴크스바겐 역시 7천달러짜리 소형 자동차를 개발중이다.미국의 포드,일본의 혼다,이탈리아의 피아트도 비슷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들 외국 자동차회사들과의 합작으로 기술을 습득,자체 생산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따라서 21세기가 되면 중국의 자동차기술은 상당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통신.컴퓨터=현재 중국의 전화보유대수는 25명당 1대꼴이다.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다.팩시밀리의 경우 2백명당 1대정도다.무선전화는 현재 3백만명이 가입하고 있으며 10년내 1천3백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통신기반 확충을 위해 중국정부는 앞으로 5년간 6백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현재 7천1백만 전화회선을 2000년까지 1억5천만회선으로 늘릴 방침이다.
퍼스널 컴퓨터(PC)보유도 급격히 늘고 있다.PC는 현재 4백명당 1대꼴인 3백만대에 이른다.이것이 앞으로 5년내 8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판매대수도 연간 50%씩 늘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해외정보 접근규제로 인해 인터네트 가입자수는 10만명에 불과하다.
▶군사무기=군사과학은 상당한 수준으로 핵무기 보유는 물론 태평양 건너 미국 본토에까지 이를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동풍(DF)5를 4~15기나 보유하고 있다.
동풍은 사정거리가 2천㎞에 이르며,사정거리 5백㎞의 단거리 미사일 DF15는 대만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은 또 핵잠수함 개발에 이어 지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순양함등을 개발,아시아 군사강국의 기틀마련에 부산하고 있다.중국의군사과학개발은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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