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소식>로빈 후드보다 잘쏘는 女弓士 격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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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여자양궁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룩하자 국제양궁연맹(FITA)의 짐 이스턴 회장은 기자들에게 『한국선수들은 전설상의 윌리엄 텔이나 로빈 후드보다 오히려 활을 잘 쏜다』고극찬. 한국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표적지 한 가운데 내장된 카메라 렌즈를 세차례나 명중시키는등 독보적인 솜씨를 과시한데 대해 그는 『한국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특수학교에서 1주일에 6일씩 연습하는등 엄한 코치들에게 지도를 받고 자라 실력 이 탁월하다』고 설명.
또 『한국선수들의 최대 강점은 침착성』이라고 밝힌 이스턴 회장은 『양궁은 정신집중이 극도로 필요한 스포츠인데 이번 올림픽에서 미국 관중들은 마치 야구경기를 보러온 것처럼 휘파람을 불고 소리를 질러 방해가 됐다』고 지적.
…이기식 양궁감독은 남자개인 동메달에 이어 단체전서 은메달에머무르자 올림픽대회방식에 강한 불만을 토로.
이감독은『올림픽대회기록을 세웠는데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심지어 4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라며 개인전 진행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뒤『사격의 경우 본선성적을 안고 결선에 올라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지적.
…대외홍보를 등한시해 지탄을 받던 한국선수단이 폐막일이 다가오면서 지난달 30일과 2일등 3일사이에 잇따라 두차례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외국기자들의 외면으로 별무효과. 30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외국언론은 일본기자 2명뿐이었고,2일에도 홍콩기자 1명만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는 비록 우리선수단이 금메달수에서 10위안에 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는 있지만 비인기종목이 대부분이어서 외국언론의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결국 우리선수단은 아시아에서는 5백3명이라는 최대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데다 88올림픽개최,바르셀로나 종합7위등 외국기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인이 많았는데도 서구국가들처럼 개막전 기자회견을 하지않아 홍보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비판이 고조.
…대한복싱연맹회장인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을 비롯한 국내 복싱인들은 라이트헤비급 이승배가 당초의 기대수준을 넘어 결승까지 진출하자 서로 축하인사를 나누느라 분주.
금메달 포상금 1억원을 약속했던 김승연 회장은 이승배가 링에서 내려오자 등을 두드려 주며 『수고했어.이젠 금메달이야』라고격려. …국제올림픽위원회(IOC)후안 사마란치 위원장이 올림픽폐회식 때마다 해오던 「사상 최고의 올림픽」「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이라는 치하가 이번에는 없을 것이라고 3일 알렉산드르 드메로드 IOC 부위원장이 전했다.
『상업주의,교통.통신마비,폭탄테러등으로 점철된 이번 대회에는「그저 성공적인 대회」정도가 알맞다』고 밝힌 그는 『대회의 조직.운영은 서울이나 바르셀로나가 더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선수단은 3일 신종약물 브로만탄을 복용한 혐의로 동메달을 박탈당한 수영 남자배영 2백의 안드레이 코르네예프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48㎏급의 자파르 굴리예프등 2명에 대한 재심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산하 스포츠조정위원회에 요청.
러시아측은 재심요청서에서 『브로만탄이 기술능력을 극대화시키기위한 자극제라는 IOC의 주장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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