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하준 국립교육평가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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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해에 비해 지문의 길이와 지문당 문제수를 늘려 학생들의종합적인 이해능력.사고력 측정을 강화,대학의 본고사 폐지로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을 높일 방침입니다.』 김하준(金河準)국립교육평가원장은 97학년도수능시험을 1백여일 앞두고 이같은 수능의 기본 출제방향을 밝히고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金원장과의 일문일답.
-97학년도 수능에서는 문항수가 늘고 주관식(수리.탐구Ⅰ)이도입되는등 지난해에 비해 어려워진다는 예상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난이도는 지난해와 같이 문항별 예상정답률 20~80%,영역별 예상 평균 정답률은 응시자의 상위 50% 집단의 평균 점수가 50~60%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그러나 수능의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문항수.총배점을 늘리고 주 관식을 도입했다.외국어 영역에서 말하기 평가를 처음 도입한 것은 종합 평가하자는 취지에서다.』 -전체 문항수는 30개가 증가하지만 시험시간은 30분밖에 늘지 않아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졌는데.
『외견상 그렇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지난해수능에서는 지문당 출제 문제수가 적었지만 올해는 수리.탐구Ⅱ을비롯,전반적으로 지문 길이와 지문당 문제수를 늘릴 계획이다.수험생의 종합적인 이해능력을 더욱 중시하겠다는 의도다.그러면 한지문에서 많은 문제를 풀기 때문에 수험시간 부담도 그리 커지지않을 것이다.』 -교과서외에서도 문제를 낸다는데.
『수능은 기본적으로 고등 교육과정 수준에 맞춰 학생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묻는 시험이다.따라서 고교수준이라면 교과서외의 학습자료에서도 낼 수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과외를 받는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수능은 암기식보다 사고력을 요구하 는 문제 중심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족집게 과외」는 소용이 없다.정상적인학교수업을 받고 신문등 폭넓은 독서와 대화를 해 사고능력을 키우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수험생이 책 읽는 것을 권하는 새로운풍속도가 나오도록 하겠다.』 -변별력은 어떻게 강화됐는가.
『성적은 종전처럼 0.1 단위로 산출하면서 총점은 지난해의 2백점에서 4백점으로 늘렸기 때문에 성적차를 4천등급까지 구할수 있다.그만큼 동점자 수가 줄어들고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진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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