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생존 10년이 고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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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설립 후 10년이 지나면 도태냐, 재도약이냐의 고비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 경제연구소는 59만 개의 중소기업 재무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중소기업의 생태단계 모형(창업-성장-성숙-퇴출)을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성장·고수익을 구가하던 중소기업도 10년째를 고비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이때 경영혁신과 신규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 여부에 따라 재도약이냐, 도태냐가 갈린다는 것. 창업 후 10년까지 생존하는 중소기업 비율은 약 65%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68.6%)이 가장 높았고, 제조업(62.7%)이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69.4%)이 가장 높았고 광주·호남(62.7%)은 가장 낮았다.

중소기업의 생존에는 총자산과 영업이익의 증가 여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된 중소기업들은 총자산과 영업이익의 증가율이 높을수록 생존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 증가율은 급증할수록 오히려 생존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리한 외형 성장을 추구할 경우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수명이 단축됐기 때문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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