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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성장동력] 두산, 인프라 원천기술 확보 … 건설장비 분야 강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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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내년 초 준공 예정인 인도 시파트 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직원들이 도면을 살피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0년대 들어 한국중공업부터 밥캣까지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해왔다. 16건이나 되는 두산의 M&A에는 일관된 방향이 있다. 바로 인프라지원사업(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 강화다. ISB 사업에는 도로·철도·항만·공항 등 사회간접자본뿐 아니라 에너지·국방·생산설비·물류 및 운송설비 등이 망라된다.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8700조원에 달한다. ISB 시장 공략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와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은 두산 성장전략의 핵심이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 미국 AES의 미주지역 수처리 사업을, 2006년에는 영국 미쓰이밥콕을 인수했다. AES는 역삼투압 방식의 담수 플랜트 원천기술을, 미쓰이밥콕은 발전소 보일러 분야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인수한 노르웨이 목시도 굴절식 덤프트럭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과 신규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M&A로는 밥캣 등 3개 사업부문 인수를 꼽을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인수로 단숨에 세계건설장비 시장에서 7위로 뛰어올랐으며, 기존의 중대형 건설장비 사업에 밥캣의 소형 건설장비 사업을 접목함으로써 건설장비 분야에서 완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미국·유럽시장에 새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했다. ㈜두산 이상하 전무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두산의 자원이 고갈돼 발전·건설장비 등 기존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투자할 재원이 없어지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불참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원천기술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신규시장 진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이 또 하나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그린에너지·그린제품 분야이다. 두산중공업은 4일 캐나다 HTC의 지분 15%를 인수했다. HTC는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잡는 친환경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교토 환경협약으로 2013년부터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때문에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 않으면 미국·유럽 등의 발전설비 시장 진출이 어려워진다. 두산중공업은 또 풍력,연료전지 등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6년부터 3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0년 완료할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로 300KW급 발전용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1위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폐수 재활용 수처리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말 개발한 유로-4 엔진이다. 유로-4 배기규제를 충족하면서 기존 제품에 비해 20% 이상 향상된 연비효율이 특징이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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