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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과목 찾기 알쏭달쏭-국내 의료계에 26개나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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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33면

「허리 디스크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중 어느 쪽이 더 좋은가.
」 「유방암진단및 치료는 산부인과로 가야하나 내과로 가야하나.
」 의학지식에 상당히 밝다는 사람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현재 국내 의료계에 개설된 전문진료과목은 최근 전문의를배출하기 시작한 산업의학과.핵의학과를 포함,26개나 된다.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어떻게 찾아야할지 알아본다.
◇디스크〓어떤 병원은 신경외과에서,어떤 병원은 정형외과에서 치료한다.심지어 같은 병원에서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모두 디스크를 치료해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디스크는 척추사이 연골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으로 골관절계와 신경계 모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쪽을 찾아야 좀더 나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어느 진료과목이든 디스크 수술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는 것이 요령이다.그러나 척추분리증등 척추 자체의 이상까지 동반된 디스크라면 골관절수술에 익숙한 정형외과에서,디스크 만 튀어나온단순형이라면 보존기법을 위주로 덜 파괴적인 수술을 지향하는 신경외과에서 수술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관절염〓무릎이나 허리가 시큰시큰 아픈 사람들도 진료과목 선택에 어려움이 많다.관절염 치료에 관여하는 진료과목엔 약물치료의 류머티스내과,수술치료의 정형외과에 재활치료를 담당하는 재활의학과까지 있기 때문.
일단 자신의 관절염이 나이들면서 관절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인지 체질면역학적 이유에서 갑자기 비롯되는 류머티스성인지부터 알아야한다.퇴행성 관절염은 일종의 노화과정으로 따로 특효약이 없으므로 재활위주 치료가 바람직하며 류머티스 관절염 은 전신적인약물투여가 필수적이므로 류머티스내과를 찾는 것이 좋다.
두 경우 모두 증상이 심해 인공관절등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정형외과를 찾도록 한다.
◇기타〓유방암의 경우 여성질환이므로 산부인과로 생각하기 쉬우나 정답은 일반외과다.일반외과는 유방암 수술외에 위암.대장암등복부장기에 생긴 암과 급성충수염.치질등을 전담치료한다.
비뇨기과에 여성이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소변을 자주 지리는 요실금이 대표적인 경우로 이땐 여성일지라도 비뇨기과에서 약물및수술치료를 받아야한다.
이밖에 화상은 성형외과,간질및 뇌졸중치료는 신경과,노인성치매는 정신과에서 담당하는 것도 알아두면 편리하다.
◇특수=생소한 진료과목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대상으로 외래치료하는 통증클리닉은마취과에서 전담하며 수술전 간암크기를 줄여주기위해 시행하는 간동맥색전술은 진단방사선과,직업병등 산업재해관련질환은 산업의학과,갑상선질환의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는 핵의학과에서 담당한다.
이것도 저것도 모를 땐 가정의학과를 찾으면 된다.
가벼운 질환이라면 직접 치료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해당전문진료과목으로 바로 의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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