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음악회 장애인 찾아 감동의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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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MBC-TV의 『청소년음악회』가 장애인과 문화소외지역을 찾아나선다. 지금까지 주로 대학캠퍼스에서 진행돼온 『청소년음악회』는 소외지역과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특집을 기획,오는 8월11일 『장애인을 위한 청소년음악회』(연출 황용우)를 시작으로 『울릉도.독도 공연』(8월18일),『사북.고한 공연』(8 월25일 예정)을 잇따라 방영한다.
지난 17일 오후8시 보라매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장애인을 위한 청소년음악회』의 녹화현장.3만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초대받은 1천2백여명의 장애인청소년과 학부모들이 무대 앞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흐뭇한 풍경을 연출 했다.이수성국무총리와 김양배 보건복지부장관도 참석,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안녕하세요.여러분을 만나 반가워요.사랑하는 친구들과부모님을 모시게 돼서 기뻐요.』한국구화학교(청각장애인 특수학교)박준수군이 더듬거리는 말투로 인사말을 했으며 녹색지대와 구화학교 합창단의 『사랑을 할거야』로 본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어 클론.대금 연주자 이생강씨.설운도.소프라노 박미혜씨가 차례로 출연했고,김건모가 무대에 등장하자 공연장 분위기는 절정을 이뤘다.
김건모가 휠체어를 타고 나온 소아마비 장애인 이은희양과 함께『사랑으로』를 부르자 관람석의 장애인들은 『건모형』『오빠』를 외치며 일어나 잘하지는 못하지만 춤을 추고 노래하며 즐거워했다.또 모두 촛불을 들고 흔들며 서로의 사랑을 확 인하는 모습을보여줬다.김건모의 백댄싱팀으로 참가,『악몽』『스피드』에 맞춰 귀여운 춤을 보여준 3명의 청소년 장애인도 인기를 끌었다.그중한명인 임미란양은 『한달여의 연습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아주 즐거웠어요』라며 땀에 젖은 얼굴로 미소지었다.
특히 마지막으로 등장한 서울 시립 정신지체인합창단 공연은 참석한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합창단원으로 참가한 김효준(21)군의 어머니는 『저 아이들중에는 한글을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60곡이상의 노래를 부를 줄 안다.아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장애인의 날에만 반짝하는 성한 사람들의 겉치레 관심을 질타한이날 공연은 우리에게 진정 중요하고 값진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 감동의 휴먼 드라마였다.
장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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