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보기만 하던 TV시청자들이 이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시청자 주권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인기를 모으는 TV프로일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목욕탕집 남자들』 을 시작으로화제프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상반되는 견해를 싣는 「모니터 지상논쟁」을 시작한다.
[편집자註] KBS 주말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은 생생하고흥미진진하다.각기 개성 강한 가족들이 등장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평범한 우리 생활을 엿볼 수 있어 매우 즐겨보고 있다. 특히 보통의 삶을 꼭꼭 집어내는 대사는 마음을 후련하게해주고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작가 김수현의 명성을 느끼게한다.작가는 자신의 나이를 뛰어넘어 극중 손자.손녀들의 신세대적 개성까지 생생한 구어체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
『싫어』『나는 …할거야』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막내딸 수경(김희선 분)은 지나치게 버릇없고 철딱서니 없는 인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사실은 매우 현실을 잘 포착해 묘사했다는 생각이다.우리 일상생활을 돌아보면 사실 집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딸」들이 무척 많으니까 말이다.
가족간 적절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목욕탕집」의 풍경도 흥미롭다.겉보기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인 것같지만 그 절대적 권력은 집안의 여자들에게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목욕탕집 여자들은 마냥 억눌려 지내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을 요리(?)할 수 있는 지혜와 기술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주부 시청자로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주부.경기도안양시동안구관양동> 김태화주부.경기도안양시동안구관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