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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베이징 회담 전망]"6자회담 성과 위해 노력"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 12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는 북핵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두차례의 본회담이 각국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고 북핵 해결 원칙과 방향을 정한 데 반해 실무그룹 회의는 북핵 해법의 세부사항을 조율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의 2차 본회담은 북한의 핵 폐기 및 동결과 관련국의 상응조치를 둘러싼 밑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실무그룹 회의 개최는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 과정이 지속된다는 의미도 있다. 회담 정례화.제도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셈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9~21일 중국 방문 때 "인내성과 신축성을 발휘해 6자회담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이 적극적 자세로 나오면 북핵 해법의 접점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담의 쟁점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북한이 주장해온 핵 동결과 상응조치를 두고 북.미가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다. 미국은 그동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CVID) 원칙을 주장하면서도, 북한이 핵 폐기의 과정으로 모든 핵 활동의 동결에 들어가면 참가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을 용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동결 대상이 군사용으로 제한돼야 한다고 맞서왔다.

다른 하나는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 계획 보유 여부에 대한 북한의 태도다. 미국은 파키스탄의 정보 제공을 바탕으로 북한이 이 계획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2차 본회담 때 보유를 부인하면서도 "미국이 HEU 관련 증거를 제시하면 해명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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