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메이크피스 FTSE 회장, “코스피 지수 3∼5% 상승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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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그룹 마크 메이크피스(47·사진) 회장은 18일 “한국 증시는 내년 9월부터 선진국지수로 편입된다”며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3∼5%의 지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진국지수 편입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효과는.

“우리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규모가 3조 달러다. 선진국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다. 그 비중만큼 한국에 유입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1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해 당장 시장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3~5% 정도 지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대형주 위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지수에 편입되지 않는 중소형주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을 발표한 이유는.

“최근 2~3년간 우리는 한국 시장이 해결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고, 한국은 이를 이행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 결과 한국이 선진 시장과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됐다.”

-그간 한국 증시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할 때는 해당 국가 경제의 지위와 시장의 여건 두 가지를 살펴본다. 한국의 경제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 시장 여건과 관련해 그간 국제 투자자들이 지적했던 대차거래·대량매매·분리결제 등의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됐다. 장내 거래, 외환시장 자율성과 관련해서도 충분한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한국 외환시장의 불투명성이 걸림돌로 자주 얘기됐었는데.

“선진국 지수 편입과 외환시장 제도 개선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국제 투자자들의 외환거래가 늘어날 것이고, 역외 외환시장도 형성될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경쟁 상대인 MSCI가 지수 편입을 검토하자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 뒤늦게 결정했다는 소문이 있다.

“그렇지 않다. 우리는 검토작업을 4년 전부터 해왔다. 그러자 MSCI는 최근에서야 한국과 이스라엘을 선진국지수 편입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앞으로 우리가 대만 증시를 선진국지수에 포함시키면 MSCI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투자자에게 원하는 것을 얼마나 적시에 제공하느냐를 놓고 MSCI와 경쟁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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