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두산에 입단, 그해 소속팀을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려놓은 진필중은 좌완 이상훈(전 LG)과 함께 90년대 한국프로야구를 이끈 에이스. 이날 경기는 90년대 에이스 진필중과 2000년대 에이스 배영수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LG는 1회 초 1사 3루에서 이병규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도 1회 말 선두 강동우의 내야안타에 이어 양준혁의 3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6회 말 심정수와 김한수 등의 안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의 배영수를 생각한다면 삼성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8회 초 홈런 2발 등 8안타를 집중하면서 8득점,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권용관과 이성열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병규가 중견수 글러브를 스치고 펜스 앞까지 구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 단숨에 3-2로 역전했다. 선동열 삼성감독은 이때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배영수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박석진을 투입해 LG타선의 불을 끄려 했다. 하지만 LG는 마테오가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 이종열이 3점 홈런으로 박석진과 오승환 등 삼성 구원투수를 두들겼다.
한화는 잠실 경기에서 두산과 홈런으로만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은 끝에 4-3으로 이겼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데이비스와 스미스가 각각 2점 홈런을 날렸고, 두산은 홍성흔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3-4로 뒤진 8회 말 1사 만루에서 손시헌의 유격수 앞 땅볼이 병살로 선언되자 판정에 불복, 8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만일 손시헌이 1루에 세이프되었다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현대를 7-6으로 꺾어 상승세를 이었다. 롯데는 선발 이용훈이 홈런 2발을 맞는 등 6회까지 5실점했지만 모처럼 타선에 불이 붙어 3연승했다. 현대는 최하위인 공동 7위로 떨어졌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