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선수.트레이너 커플 독일에 유난희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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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사랑은 경기력 향상의 비법.』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독일선수단은 선수와 코치들이 부부이거나 연인인 사례가 유난히 많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회 첫날인 20일 벌어진 여자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페트라 호르네버는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레이너가 내남편』이라고 밝혔다.
호르네버는 『대부분 사람들이 선수와 트레이너의 사랑을 이상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남들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훈련할 수있었다』고 강조했다.여자 육상의 그리트 브로이어는 트레이너와의사랑으로 역경을 이겨낸 대표적인 케이스.
브로이어는 약물복용으로 3년동안 출장금지 처분을 당했지만 제재가 풀리면서 트레이너 토마스 스프링게스타인과 동거를 시작하며재기에 성공,이번 올림픽에 육상 4백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브로이어는 『딱딱한 코치와 선수사이를 떠나 진솔하게 문제점을주고받을수 있었다』고 재기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옛 동독출신인 유타 피피흐는 그녀의 트레이너인 디어트 호간과 함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뒤 미국으로 옮겨왔다.
낯선 외국의 힘겨운 생활속에서도 둘은 그야말로 사랑의 힘으로훈련에 열중한 끝에 피피흐가 보스턴 마라톤에서 세번이나 우승을차지,이제는 백만장자로서 부(富)를 누리고 있다.
투포환 유럽챔피언인 아스트리트 쿰버누스(26)는 디어트 콜라크(52)와 무려 26세의 나이차를 극복했으며,바르셀로나올림픽사이클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안네트너이만 역시 트레이너 데틀레프 우이벨과 결혼했다.
이와 관련,스포츠 심리학자 에르빈 한은 『선수와 트레이너의 사랑은 둘사이의 벽을 허물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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