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원광大서 국제종교자유聯대회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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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는 모두가 정의롭게 살라는 종교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했던 것을 고백하고 많은 사람들이 종교간 증오,전쟁과 굶주림으로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위해 이렇게 모였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와 함께 양대 국제종교협력기구의 하나인 국제종교자유연맹(IARF)의 세계대회가 오는 29일부터 8월7일까지 전북익산시 원광대학교에서 열린다.
1900년 미국 보스턴에서 창립된 IARF는 세계종교인평화회의가 주요 종단의 공식대표들로 구성된 다소 근엄한 조직인 것과대조적으로 평신도 중심의 분위기 속에서 영성개발과 자선사업을 주목적으로 하는게 특징이다.
현재 22개국 58 개 종교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75년부터3년마다 각국을 돌며 세계대회를 열고 있다.
금년 한국대회의 주제는 「영성,책임,협력」으로 29일~8월1일 「청년대회」,29일~8월2일 「여성대회」,그리고 8월2일 저녁부터 7일까지 본대회가 개최된다.
기도와 명상.워크숍.강연,그리고 스터디 그룹 모임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방향은▶경제정의에 대한 책임 수행▶종교적 수행을 통한 선과 화합의 증진▶문화변화에 대한 창조적 대응▶타종교의 신앙전통에 대한 가르침▶자연과 인간의 생태 학적 조화의삶 추구등 다섯가지다.
본대회에 앞서 열리는 청년대회와 여성대회는 문화행사 중심으로꾸며 「노래하고 춤추며」 함께 공동체의 삶을 위해 일하는 방법을 찾는다.청년대회는 참가자들이 각자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들어 그 의미를 나누고 특히 그룹작업을 통해 대 회장의 벽화를그릴 예정이다.
또 여성대회는 국제노래와 시의 나눔등 문학행사와 원불교합창단의 간단한 공연도 곁들여진다.
8월3일에 있을 본대회 개회식은 한국을 대표한 원불교측의 환영사에 이어 필리핀 의사 페엘 시십박사에 대한 알베르트 슈바이처상 시상,일본 불교,방글라데시 이슬람교,인도 힌두교,네덜란드기독교 대표에 의한 기도,그리고 원불교 좌산(左 山)종법사의 설법등으로 진행된다.
이어 대회는 7일까지 강원룡(姜元龍)목사를 비롯,미.중.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등 각국 종교지도자들의 강연과 서클 모임,워크숍등을 진행하고 마지막날 지구공동체의 화합된 삶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하는 선서를 참가자들이 각자의 언어로 낭 독하며 끝낸다. 대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비무장지대에서의 기도,한국의 사찰 여행,위 두가지를 합친 코스등 세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눠 종교간 화합을 다진다.
비무장지대 코스는 판문점에서 한국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중심이 되며 사찰 여행은 법주사.해인사.불국사.통도사등을둘러보며 한국불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된다.
IARF는 현재 인도 캘커타 지역 빈민 구제,방글라데시 여성센터 건립등 30여개의 자선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유엔에 대표를 파견해 종교자유,인권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헌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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