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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겨냥 어린이놀이방 설치등 은행객장 변신 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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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은행 점포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집같이 편하게 이용하세요.
』 은행들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점포 변신」에 나서고 있다.지점장실을 없애는 대신 이 공간을 고객 상담실로 활용하는가 하면 객장에 어린이 놀이방을 만드는 곳도 있다.
이런 변화가 갑작스런 것은 아니지만,최근 들어 갈수록 아이디어가 다양해지고 세련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장기신용은행 강남역 지점은 객장 한가운데 넓은 홀과 홈바 모양의 인테리어를 설치,고급 호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국민은행 사당역지점의 경우 객장에 고객용 복사기와 전화기를 비치해 손님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간단한 사무를 볼 수 있도록배려했으며,평화은행 일원동 지점은 주부 고객을 겨냥,객장에 8평 규모의 어린이 놀이방을 만들었다.
하나은행 반포지점에서는 그림이나 조각 전시가 가능한 갤러리 형식의 인테리어를 설치하는 한편 상담실과 VIP실을 만들었으며,상업은행 분당지점은 객장에 대형 화분을 여럿 비치해 숲속을 연상케하는 분위기를 조성,손님들을 접대하고 있다.
한일은행의 경우 여의도 증권타운 지점을 화랑과 카페 분위기가동시에 나도록 꾸몄고,동소문지점에는 아예 점포 내에 아이스크림판매대와 비치파라솔까지 갖춰 놓았다.
손님들이 이용하는 카운트의 높이도 입출금 창구를 제외하고는 아주 낮춰 「눈높이 응대」를 실천하고 있는 은행들도 있다.
한일은행 역전지점과 하나은행 압구정동지점이 대표적인 예로,이들은 낮은 카운트뿐 아니라 고객의 「비밀 보호」를 위해 나지막한 칸막이도 설치했다.
고객들이 한 자리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원 스톱 서비스와 개인고객 대상점포(프라이빗 뱅킹)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곽수희(郭秀熙)한미은행 서초중앙지점장은 『점포 분위기를 바꾸었더니 고객들중 상당수는 「마치 재래시장에서 쇼핑하다가 백화점에 온 느낀이 든다」고 말하는등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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