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미학이론' 국내 첫 완역-두행숙씨 3년만에 3권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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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양의 근대미학을 완성하며 현대미학의 터전을 닦은 독일철학자프리드리히 헤겔(1770~1831)의 만년노작 『미학강의』가 『헤겔미학』(전3권.도서출판 나남)이라는 제목으로 다음주 완역출간된다.지금까지 헤겔 미학이론은 부분적으로 소개됐으나 전체가완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강대.명지대에 출강하는 두행숙씨가 3년간 매달려 번역한 이책은 ▶미학을 철학적으로 고찰한 1권▶예술의 변증법적 발전단계를 밝힌 2권▶건축.음악.회화.문학등 장르별 특성을 규명한 3권으로 구성됐다.모두 1천7백여쪽에 달하는 방대 한 분량이다.
헤겔은 독일 관념주의.이상주의 철학의 정점에 섰었던 사상가.
그의 영향을 받은 철학자는 니체.마르크스.루카치.사르트르등 셀수 없을 정도다.관념주의의 완성자답게 헤겔은 예술의 사명은 절대적인 것,즉 이상(理想)을 감각적인 것으로 표 현하는 행위라고 단정한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등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생각처럼 예술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인간의 심정을 더욱 완성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런 시각을 바탕에 깔고 그는 예술도 ▶고대 동방의 상징적 예술▶고대 그리스의 고전적 예술▶중세이후 서구의 낭만적 예술등 3단계의 발전을 거쳐왔다고 주장한다. 또한 장르별로는 건축이 가장 낮은 단계의 예술이고 그 다음이 조각,그리고 음악.회화.시문학의 순서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시문학이야말로 감각적인 대상에서 벗어나 정신의 자유로움을 가장잘 드러낸다는 생각이다.
더 나아가 그는 절대정신의 영역을 예술.종교.철학으로 나누고거기에서 예술을 최하위로 놓거나 동양의 예술은 조악한 형태 혹은 우상에 머물러 진정한 미를 표출하지 못했다는등 많은 문제점도 보이고 있다.그러나 서양미학의 흐름을 통찰하 며 그 한계를극복하려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자극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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