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창무단 공연장소 변경 헤프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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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애틀랜타시를 친선공연차 방문중인 창무단(단장 오현주)이 공연하루를 앞두고 갑자기 공연장소를 변경해 관람초청을 받은 인사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창무단 공연의 관람초청을 받은 인사는 미국인 5백명과 한국교민 1천명등 모두 1천5백명으로 상당수의 애틀랜타시및 조지아주유지들이 포함돼 있다.당초 애틀랜타 공연을 하게된 창무단원 46명과 서예등 전통예술시범단 16명등 62명은 지난 15일 애틀랜타에 도착해 17일 오후 애틀랜타 도심 록시티에서 공연을 갖기로 했었다.그러나 공연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현장 리허설답사를 갔다가 록시티 무대가 협소해 공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갑자기 장소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공연단은 이날 오전 급히 애틀랜타 도심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구에넷 지역 시문화회관을 빌려 당초 공연예정시간보다 1시간을 늦춰 오후7시30분부터 변경된 시간에 공연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관람자 초청을 맡은 애틀랜타한인회는 부랴부 랴 16일초청대상 1천5백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장소변경을 통보하고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을 위해 17일 오후 록시티 앞에 대형버스 2대와 밴 3대를 배치,관람자들을 수송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공연 관계자는 『사전에 무대기술자를 현장에 보내 답사를 했고 현지 무대 임대계약은 미국인이 한 것으로 안다』며『그러나 사전답사자와 미국인 계약대행자의 이름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연장소 변경 해프닝은 어쨌든 사전답사와 무대물색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문화를 소개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올림픽에서 이같은 석연치 않은 일로 오히려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주는 것같아 안타깝다.
〈애틀랜타에서〉 진창욱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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