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 키워드 뉴스] 매시 업(Mash-up)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국에서 ‘매시 업(Mash-up)’이 주류 문화로 등장하고 있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매시 업은 원래 1960년대부터 음악계에서 쓰던 용어였다. 다른 가수의 히트곡 여러 개에서 일정 구절을 따서 이를 섞어 새로운 노래를 만든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요즘엔 음악뿐 아니라 기존 동영상, 사진, 컴퓨터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형태의 창조물을 섞어 완전히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낸다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이어령(이화여대 명예 석좌교수·전 문화부 장관) 중앙일보 고문이 최근 펴낸 『젊음의 탄생』에도 매시 업이 9가지 키워드 중 하나로 등장한다.

원하는 지역의 인공위성 화면을 보여 주는 ‘구글 어스’와 지도를 보여 주는 ‘구글 맵스’는 매시 업의 가장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다. 구글 어스 프로그램을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혼합해 닌텐도 게임기로 지구 상공을 돌 수 있게 만든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매시 업 창작물은 예술가나 네티즌만 만들고 쓰는 게 아니다. 시카고 경찰이 사용하는 ‘클리어 맵’도 시카고 지역의 범죄 발생 기록 데이터베이스와 구글 맵을 결합한 매시 업 소프트웨어다.

CNN은 유명 가수인 린킨파크와 제이-Z가 매시 업 테크닉을 구사한 새 앨범 ‘컬리션 코스’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음원 사용에 대해 정식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만든 음반이다. 노키아 멀티미디어 부문 마크 셀비 부사장은 “5년 뒤엔 소비되는 엔터테인먼트 상품의 4분의 1이 매시 업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