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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 5년새 4倍-여성운전자 교통사고도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달 29일 오후8시쯤 서울송파구가락동 G예식장 앞 네거리.스쿠프 승용차를 몰고가던 柳모(34.주부.경기도부천시오정구원종동)씨가 신호를 기다리던 蔡모(33)씨의 세피아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蔡씨와 조수석에 탔던 蔡씨의 형등 2명이 전치3주의 중상을 입고 양쪽 승용차가 크게 부서졌다.
조사결과 柳씨는 혈중알콜농도 0.0081% 상태의 음주운전으로 밝혀졌다.
음주운전이 계속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90년 전체 교통사고의 1.6%인 4천1백74건이던 음주운전사고가 지난해에는 6.2%인 1만5천4백92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특히 여성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크게 늘면서 여성 음주운전 사고도 계속 증가 추세 다.
93년 1백31건이던 여성운전자의 교통사고는 94년 2백45건으로 87%나 늘었고 지난해에는 3백12건으로 27.3% 증가했다.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는 93년 2백39만1천4백82명에서 지난해 3백68만7천59명으로 1.5배 늘어난데 비해 여성운전자 교통사고는 2.4배나 증가한 셈이다.
또 93년에 여성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의 1.2%에 그쳤던음주운전사고가 94년에는 1.9%,지난해엔 2.3%를 차지해 여성의 음주운전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대해 경찰의 교통관계자는 『최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교통흐름을 위해 음주운전 단속을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해 단속횟수가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음주적발 건수는 계속 늘고 있다』며 『특히 여성 음주운전자들이 많아져 큰 일』이라고 말했다.
또 도로교통안전협회의 김만배(金萬培.교통정책학)박사는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계속 늘고 있는 것은교통위반에 대한 시민의식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金박사는 또 여성의 음주운전은 최근 여성지위향상에 따라 여성들이 술자리에 어울릴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단속을 훨씬 강화해 술을 마시고 운전하면 반드시 단속에 걸린다는 의식을강압적으로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찰청은 16일부터 지방경찰청별로 음주운전 일제단속을 시작하는 한편 특히 여성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철저히 단속하라고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김기찬.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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