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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장의 '신흥 아이비리그' 탐방] 1. 보든(Bowdoin)칼리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학이 주어야 할 것들이라는 내용의 오르날까지 학교 운영 방침으로 지키고 맀는 보든 칼리지의 마스코트 동상


메인주에 있는 보든칼리지는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 신흥 아이비리그 대학입니다.

보든칼리지는 미국에서 학교 이름을 발음하기가 가장 헷갈리는 대학이기도 합니다. 영어 스펠이 B-O-W-D-O-I-N으로 보우도인 보도인 부딘 보우덴 등등 잘못 알려진 발음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 대학 웹사이트(www.bowdoin.edu)에 자기 학교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법을 설명하는 페이지를 발견하고 많이 웃었습니다. 결국 애매한 발음이 보든에 가장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많은 미국인들도 이 학교의 이름을 발음하는데 어렵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보든 칼리지 전경


보든칼리지는 역사가 204년이 된 유서깊은 대학입니다. 1794년 6월 24일 당시 매사추세츠주지사였던 사무엘 아담스가 보든칼리지 설립에 서명해 추진됐습니다. 1799년부터 짓기 시작한 매사추세츠홀이 1802년 완공됐고 채플과 도서관 건립도 마무리됐습니다.

1820년 메인주가 매사추세츠주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보든칼리지에 메인 메디컬 스쿨도 생겼습니다. 1820~1921년까지 2000명이 의과대 학위를 받았습니다.

'주홍글씨'로 미국 문학사의 한 획을 그었던 나다니엘 호손도 보든칼리지 출신입니다. 호손이 1928년에 쓴 첫 작품 'Fanshawe'를 보면 보든칼리지가 배경입니다. 호손은 당시 보든칼리지에서 친구인 프랭클린 피어스의 전기를 썼고 이를 대선 캠페인에 활용한 피어스는 제14대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엉클 톰스 캐빈'의 작가이며 대학 교수였던 캘빈 스토우도 1824년 보든칼리지를 졸업했습니다. 또한 헨리 롱펠로우 시인도 1825년 졸업생입니다.

보든 칼리지생들이 히긴스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보든칼리지 졸업생 가운데 많은 전쟁 영웅들도 배출됐습니다. 1909년 북극을 처음으로 탐험한 로버트 페리는 보든칼리지의 1877년 졸업생입니다. 1953년 킨제이 보고서를 펴낸 알프레드 킨제이도 1916년 졸업생입니다.

보든칼리지는 1971년도 남녀 공학으로 확대됐습니다. 미국 대학 사상 처음으로 1826년도 흑인 졸업생 존 브라운 러스웜에게 학위를 수여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78년 존 브라운 러스웜의 이름을 딴 건물(afro american center)가 들어섰습니다.

제7대 총장이었던 윌리엄 듀잇 하이드의 책 '칼리지 맨 앤 칼리지 워먼'의 서문에 있는 '대학이 주어야 할 것들'이라는 내용을 오늘날까지 학교 운영 방침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연과 친화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존중하고 배우며 자신을 반성하고 자기의 포켓에 세계관을 갖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구자들의 삶을 거울삼아 열정 속에서 자기를 태우며 목표 달성을 향해 함께 협력하자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대학이 학생들에게 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다."

대학생활 동안 매일 고민하며 살아야 내용이 포함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학생활의 낭만과 열정 젊은날의 고민 가치를 세우며 자아관 세계관을 확립하는 일이야 말로 대학생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보든칼리지가 학자금 전문 이트인 키플링거(Kiplinger)의 대학교 순위에서 7위에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학교 탐방은 4월에는 주중 하루 4번씩 투어가 가능합니다. 지난해 5410명이 지원해 21.6%인 1165명이 입학 허가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474명이 신입생이 됐다. SAT 성적은 영어가 평균 700점(650~750점) 수학 평균 역시 700점(650~730)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린스턴리뷰에 따르면 2이 학교의 식사 메뉴는 전국 최고입니다. 메인주 브런스윅에 있는 이 학교는 바닷가에서 5분 유명한 엘빈의 스포츠용품 본사에서 15분 떨어져 있으므로 학교 방문시 잊지 말고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스테파니장은...

스테파니 장씨는 독립 교육 컨설턴드로 활동하며 미국 칼리지 카운슬링 협회원으로 있다. 캘리포니아 웨스트고교에서 칼리지 카운슬러, 맨해튼 킹스 칼리지에서 입학 사정관으로 일했다. 현재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에서 토탈 에듀케이션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매주 뉴욕중앙일보 교육 섹션을 통해 신흥 명문대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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