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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특화 신제품' 창출 본격 소량다품종 시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가전업계가 성장한계에 달한 국내 가전시장의 수요를 「특화(特化)신제품」으로 창출하고 있다.본격적인 소량다품종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TV수신 기능에 PC통신.인터네트 장치 등을 덧붙인 복합제품으로 젊은층의 신규수요를 발굴한다든가 2천만원대 가격의 스피커를 개발해 최고급 외제오디오 수요층을 붙잡는 등의 노력이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등 가전업계가 이같은 특화 신제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섬에 따라 국내 가전제품의 신제품 개발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TV의 신제품 시판주기가 올들어 1년반으로 단축돼 일본(2년 안팎)보다 짧아졌다.가전3사는 하반기중 인터네트통신 기능을 갖춘 인터네트TV를 시판할 계획이다.
삼성과 LG는 또 하반기중 삐삐.팩시밀리.전자수첩 등 개인용 정보기기를 하나로 합친 개인휴대단말기(PDA)도 출시한다.
LG가 지난달 PC통신 TV를 출시한지 6개월도 안돼 신제품들이 쏟아져나오게 된 것이다.
이들 복합제품은 두가지 제품을 따로 구입할때보다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일반TV의 경우도 삼성전자는 94년 6월 평면브라운관 TV를내놓은지 1년여만인 지난해 8월 와이드TV를 선보였다.
이 TV가 나온지 11개월여만인 이달초 특히 스포츠중계 시청에 적합하도록 화면의 가로길이를 2.6㎝ 넓힌 신제품을 내놓았다.이런 규격은 세계처음이다.테니스 중계중 한쪽 깊숙이 들어가는 패싱샷이나 축구 중계중 순식간에 골대 구석 그 물에 꽂히는골장면도 포착하는 것이 특징으로 TV화면은 기존의 4대3 비율(가로대 세로)외에 바꿀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대우전자는 PC화면으로 VCR의 모든 기능작동은 물론 화면편집.송수신등 정보처리가 가능한 PC+VCR 복합제품을 내년중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전기코드를 없앤 충전 방식으로 자동차용 소형 청소기를 보너스로 덧붙인 가정용 청소기를 이달초 선보였다.
LG전자 가전마케팅 총괄담당인 허견(許堅)수석부장은 12일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맞추기 위한 가전업계의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네 가전대리점 숫자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메이커들이대형할인점이나 양판점등에 직거래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값이 싼 이들 대형매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구.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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