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분석을 따라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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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NHN.네오위즈.한진해운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애널리스트 간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증권사 분석 자료를 토대로 종목을 고르는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코스닥 황제주인 NHN에 대해 최근 증권사 세곳은 투자 의견을 올리고 네곳은 내렸다. SK.미래에셋.대우증권 등은 NHN이 지난 1분기 매출액 506억원과 영업이익 175억원이라는 좋은 실적을 올린데다 일본.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푸르덴셜.서울.하나.세종증권 등은 NHN의 해외 진출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 의견을 기존의 '매수'에서 '중립' 혹은 '시장 평균'으로 내렸다.

네오위즈에 대해서도 서울증권은 '매수'로 투자 의견을 올렸지만 푸르덴셜.하나.교보증권은 하향 조정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한익희 연구원은 "아바타 유행이 퇴조하고 있는데다 미성년자의 결제가 까다로워져 구매율 감소가 예상돼 세이클럽의 미래를 낙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앤큐리텔은 1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5752억원)을 발표했지만 증권사의 평가는 달랐다. 하나.삼성.UBS증권은 팬택앤큐리텔의 매출에 비해 1분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기존의 매수 혹은 보유 등급을 유지했다.

수익이 감소한 것은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에 따라 수익성이 나쁜 저가 모델이 많이 팔렸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기 때문인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증권 박문서 선임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단기 관심 종목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에 대해 ABN암로증권은 ▶지난 27일 주가가 지난 1년 새 네배나 오른데다 아시아 선사 중 벌크선 비중이 가장 높아 거품이 우려되며▶현재 유일하게 회복 중인 아시아 역내 노선의 비중은 작다는 이유로 매도 의견을 냈다.

국내 증권사들은 한진해운은 벌크선사가 아니라 컨테이너선사여서 벌크 운임 하락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태형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대외 경쟁력을 확보한 컨테이너선사로 해운업황 호조의 최대 수혜 업체라며 올해 실적이 대폭 호전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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