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대우 김주성,스위퍼서 리베로로 전진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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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축구 부산 대우로얄즈의 간판스타인 김주성(30.사진)이 다시 「창」을 집어들었다.방패역(스위퍼)에서 공격일선에 가담하는 리베로역으로 변신한 것.
전업실험도 성공리에 끝냈다.그는 3일 안양 LG와의 동대문경기에서 올시즌 두번째로 리베로로 출격,LG의 서정원과 스카첸코를 무력화하고 틈틈이 공격에 가담,전성기의 날카로움을 보여줬다. 「리베로 김주성」의 임무는 공격루트 개척.대우공격진은 그동안 『도로는 없고 자동차만 어슬렁거린다』는 비아냥을 들어왔다.
찬스메이커가 없어 마니치등 뛰어난 골잡이들이 하등 쓸모없게 돼버렸기 때문이다.
대우 공격진은 또 신참들이 주축을 이뤄 힘은 넘치지만 꾀가 모자라다는 비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세큘라라치감독은 꾀많은 김을 전진배치,공격의 실마리를풀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전방 공격수에서 최후방 수비수로 내려앉았던 김주성 자신도 『아득한 골맛을 볼때가 다시 찾아왔다』며 자신감에 넘쳐 있다.
문제는 체력.지난 80년대 후반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그라운드의 삼손등 갖가지 애칭속에 상대문전을 위협하던 그를 자기문전으로 밀어낸 것은 다름아닌 체력저하였다.자기관리에 철저한 김주성이 올시즌들어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온 것은 구단관계자들조차 의아하게 여길 정도다.
더욱이 리베로는 붙박이 공격수와 달리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떠맡아야 하는 고된 자리다.지난달말 세큘라라치감독으로부터 전진배치 명령을 받은 이후 김주성이 체력단련장을 부쩍 자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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