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양대리그 내년부터 교차경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맞붙으면 어느 팀이 이길까.시카고화이트삭스와 시카고 커브스중 어느 팀이 강팀인가.1903년부터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철저히 분리해 페넌트레이스를 치렀던미국프로야구가 내년부터 리그간 교차경기를 벌 일 예정이어서 오랜 관심사였던 양 리그 사이의 라이벌 대결이 벌써부터 팬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7일 지난 1월 구단주 총회에서 결정됐던 교차경기에 따른 내년시즌 일정을 확정,같은 도시내의 연고구단이지만 리그가 달라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구단들의 맞대결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날 발표된 일정에 따르면 메츠는 내년 6월16일부터 양키스스타디움에서 양키스와 3연전을 펼치게 되며 같은날 화이트 삭스는 코미스키 구장에서 커브스와 역사적인 경기를 갖는다.
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9월1일부터 앙숙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 결전을 벌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전통의 신시내티 레즈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6월16일 오하이오주의 패권을 놓고 정상대결을 펼치며 미주리강을끼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역시 맞대결로 자웅을 겨룬다.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흥밋거리로 등장하게된 교차경기는 동부.중부지구 소속구단은 상대리그의 같은 지구 구단과 팀당 세경기를 벌이며 서부지구 소속구단은 역시 상대리그 서부지구 구단과 팀당네경기를 갖도록 돼있다.
따라서 5개팀으로 구성된 동부.중부지구팀은 15경기,4개팀으로 구성된 서부지구팀은 16경기의 교차게임을 갖는다.
박찬호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다저스의 경우 같은 리그 같은 지구 팀과는 12경기씩,같은 리그의 동부지구와 중부지구 소속팀과는 11경기씩,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팀과는 네경기씩을펼쳐 총 1백62경기를 치르게 된다.
교차경기는 일단 관중동원에 상당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양 리그간에 규칙이 다른 지명타자제도가 다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없이 투수가 직접 타격을 하기 때문에 리그간에 시행방법을 놓고 마찰이 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버드 셀릭 커미셔너 대행은 『매년 펼치는 월드시리즈처럼 지명타자제도에 따른 이견을 해소할 방법은 여러가지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