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부실점포 정리등으로 재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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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편의점업계가 부실점포 정리등으로 재도약의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 국내 10대 편의점 체인사는 지난 3년간 무려 7백개의 부실 점포를 정리하는 한편 인력절감과 물류체계 개선 등으로 군살빼기를 계속해 왔다.그 결과 ▶점포 한평당 하루 매출액은 94년 5만원에서 95년 5만4천원으로 7%▶종업원 1 인당 하루 매출액은 21만5천원에서 27만4천원으로 27%가 각각 늘어났다.같은 기간중 소비자 1인당 1회구매액이 1천9백37원에서 2천28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객을 그만큼 많이 끌여들였다는 얘기다.
89년 3개업체 7개점포로 출발한 편의점업계는 4월말 현재 1천7백개로 점포가 늘어났고 95년엔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그러나 몸집만 커졌지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그런데올들어 LG25와 훼미리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1 .4분기중 각각 1억원의 흑자를 낸 것을 시발로 경영수지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바로 군살빼기 덕분이었다.
편의점 도입 초기인 90년까지만 하더라도 36평이상 대형점포가 41%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23.6%로 줄어들었다.대신 31~35평의 중형점포와 20평이하 미니점포가 많아졌다.점포의 슬림화와 함께 인건비 절감을 위한 관리기법도 향상 돼 94년에점포당 7.2명이었던 종업원수는 지난해에 5.9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훼미리마트.LG25 등 선발업체가 도입한 물류전산화시스템(DPS)은 종전 전표에 의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상품주문및 배송작업을 컴퓨터 온라인망을 통한 전산시스템으로 대체해 물류단계에서의 인력을 42%까지 줄였다.신선도가 생 명인빵을 주문후 12시간안에 원하는 만큼만 점포에 배달하는 시스템이 가능해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이광훈.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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