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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나홀로 하락하는 중국증시의 돌파구는 없나?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된 이후 중국증시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기간 외부환경에 자극 받아 아시아증시가 자주 동반 상승했음에도 중국증시는 장중 반등에 그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수축, 비유통주 물량출회, 글로벌증시의 하락 등 부정적인 요인이 겹쳐진 것이 주가하락의 원인이 됐다. 상하이증시는 정책적인 배려가 없을 경우엔 지수 2000선에 대한 지지력을 시험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2143.42P -59.03P (-2.68%)

3가지 악재가 주가반등에 걸림돌

1)중국증시의 주가폭락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불거져 발생한 것이 아니다.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경기가 정점에서 빠르게 후퇴하고,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기업 순이익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부양을 위한 긴축정책 완화나, 대대적인 재정정책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상장회사의 실적악화는 필연적이다.

최근 3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기업실적 악화와 많은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경기사이클 업종인 철강, 비철금속, 자동차, 화학공업, 건축자재 등은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경제사이클을 억류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기조도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자제하고 있어 상장기업의 실적은 하락세로 전환된 상태이다. 순이익감소가 증시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긴축정책기조가 계속되는 한 주식시장은 약세국면을 벗어나기 힘들다.

2)비유통주 해제물량에 대한 전격적인 중단이나, 만기 해제물량을 소화시켜줄 수급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9월6일 교환사채(EB) 발행에 규정하면서 순자산이 3억 위안 이상인 상장기업이 EB를 발행할 수 있게 했고, 투자자들은 EB 매입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다른 기업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게 했다. EB의 이자율은 회사채나 은행대출에 비해 크게 낮아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이고, 과도한 매도세로 인한 증시 하락 압력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기업공개(IPO) 주식의 보호예수기간을 단축시켜 물량 부담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3)잇따른 악재로 주요 지지선인 2500선과 2245선이 붕괴되면서 시장의 적정 밸류에이션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서울 올림픽 이후 KOSPI지수가 글로벌시장의 밸류에이션보다 낮아졌던 사례처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도 국제수준을 하회할 수 있다.

2008년 상장기업의 순이익증가율은 15%로 전망되는데, 이에 상응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2040선이 적정주가로 보여진다. 만약 지난 주말 홍콩증시의 PER 수준인 13배 수준까지 중국증시가 하락한다면 이에 상응한 지수는 1800선이 될 것이다.

정책호재가 발표되기 전까지 반등시 현금확보 전략

경기민감주와 대형블루칩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이지만, 아직 거래량이 바닥권에서 회복되지 않았고 내년 실적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본격적인 주가반등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최근 2주간 경기사이클을 타지 않는 제약, 석탄, 철도 등의 주가마저도 환매요구를 이기지 못한 기관의 매도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심지어 전통적인 방어주인 음식료, 도소매 등도 매물압력을 받고 있다.

대표적 투신펀드 보유주인 투신펀드 보유주인 하이유공정(海油工程), 전화항기(振華港機), 중국철도건설(中國鐵建), 관눙(冠農)㈜, 다상(大商)㈜, 위위안쇼핑몰(豫園商城), 신 허성(新和成), 솽후이발전(雙汇發展), 쑤닝전자(蘇寧電器),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등의 폭락은 기관투자자의 펀드운용이 얼마나 어려운 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대대적인 경기부양책과 비유통주 개혁작업이 중단되는 등 투자자들이 원하는 부양대책이 발표되지 않는 한, 지난번 지수 지지선이었던 3000P, 2700P, 2400P는 주가 반등시마다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 단계에서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선 대량 거래량을 수반하고, 최소한의 1000억 위안 이상의 거래대금이 수반돼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시 현금확보가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다.

홍콩 주식시장 동향과 뉴스

항생지수 860P 상승하며 지난 5개월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

미국발 신용위기가 해소됨에 따라, 월요일 항생지수는 860.99P(+4.32%) 상승한 20794.27P로 마감했다. 증시 거래대금은 684.1억HKD로 전일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43개 블루칩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리펑그룹이 10% 상승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중국은행, 교통은행, 중국평안보험 등 17개 종목이 5% 넘게 올랐다. 11개 업종이 2% 넘게 상승했고, 그 중에 금융업, IT, 통신서비스, 에너지업종은 주가상승률 상위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일요일 양대 모기지업체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각 1천억 달러씩, 최대 2천억 달러를 투입해 선순위 우선주를 매입하는 한편 시장에서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직접 매입해 시장안정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홍콩증시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항생지수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UBS증권은 단기 투자자금은 추격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지만, 2~3년 장기 투자자금이라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홍콩증시는 연말 전까지 또 다른 반등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항생지수 20794.27P +860.99P(+4.32%)

다른 애널리스트는 항생지수 21,000선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이는 중국증시가 나홀로 하락함에 따라 홍콩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악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8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주가 반등시마다 중국물에 대한 경계매물 출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차터드홍콩은행의 회장인 홍비정(洪丕正)은 “아직 서브프라임 문제에 따른 경제, 소비와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이 남아있지만, 미국정부의 구제조치로 신용위기가 넘어감에 따라 최악의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제 및 산업뉴스>

중국경제는 올림픽 이후 “밸리 이펙트(Valley Effect)”가 찾아올까?

지난 50년간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는 성화가 꺼진 뒤에는 대부분 “밸리 이펙트”가 찾아왔었다.

올림픽이 중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

“밸리 이펙트”는 우리나라, 스페인, 호주 등 올림픽개최국에서 모두 출현했다. 하지만 중국은 거대한 개발도상국가이며 올림픽을 개최한 어떤 나라보다도 경제규모가 크다. 중국은 중공업화 단계상 중간 위치에 있고, 도시화, 글로벌화, 시장화 수준에서 모두 선전국보다 낮기 때문에 향후 경제발전 여력과 시장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다른 올림픽 개최국처럼 일률적으로 “밸리 이펙트”를 논할 수 없다.

올해 중국경제는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이어가지는 못하겠지만,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난카이대학(南開大學)의 저우아이만(周愛民)교수는 “올해 상반기 GDP성장률은 10.4%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1.8% 둔화됐고, 향후 2분기도 분명히 성장률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이같이 보는 근거는 미국의 신용위기와 잇따른 자연재해에 중국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하지만, 베이징올림픽과는 오히려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재무부 과학연구소 부소장 바이징밍(白景明)은 “올림픽이 중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히고, 중국의 총투자금액은 10조 위안(1600조원)에 달해 올림픽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 보다 일부 관광자원이 가져다 줄 효과가 더 크다고 언급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올림픽기간 여행자는 노동절 연휴기간 여행인원의 3.8% 수준이다. 특히 베이징의 GDP규모는 전국의 3.6%~3.7%에 불과해 올림픽이 중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베이징의 GDP는 전국의 3.6%~3.7%에 불과해 올림픽이 중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올림픽 투자는 2800억 위안(44.8조원)으로한해 투자규모 10조 위안에 비해 미미

올림픽이 중국재정에 부담요인이 되지 않는다

올림픽 기회단계에서부터 과잉투자와 예산낭비, 올림픽 뒤에 시 재정부담을 모두 고려해 왔다.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위해 2002~2008년까지 모두 2800억 위안(44.8조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한해 투자규모 10조 위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중국은 내수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로 올림픽 경기장을 관광지로 개방하면 유지보수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림픽경기장 외에도 도시 기간시설에 1800억 위안(28.8조원)을 투자했다. 중국은 도시화와 공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베이징시에 대한 기간시설 건설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시 기간시설 건설은 장기 투자가치를 갖고 있어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도시발전과 도시화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 중국에 가져다 준 순효과가 매우 크다

중국 고유브랜드인 리닝, 롄샹 등은 올림픽을 계기로 성장의 발판을 갖추었다. 경제적효과 외에도 세계가 중국을 더욱 직접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됐다. 올림픽개최로 중국정부의 관리능력과 체제 이데올로기를 알게 됐고, 국가와 정부의 이미지를 높였다. 또한 중국의 문화와 전통을 세계가 다시 알게 돼, 무한한 사업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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