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군부 12.12 다음날 군인사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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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2.12」다음날인 79년 12월13일 오전 전두환(全斗煥)씨등 신군부측은 보안사에서 12.12에 따른 후속 군인사안을논의했던 사실이 윤성민(尹誠敏)당시 육군참모차장의 법정증언에서밝혀졌다.이에따라 12.12직후 단행된 군인사는 12.12 거사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의 산물일 개연성이 높아졌으며,全씨가 주도적으로 인사안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尹씨는 27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金榮一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2.12및 5.18사건 17차 공판에 증 인으로 출석,『12월13일새벽5시쯤 보안사에 연행돼 가보니 노재현(盧載鉉)국방장관과 全씨.유학성(兪學聖)1군단장등이 모여 군인사를 논의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관계기사 4면> 그는 이어 『全씨측은 1,3군사령관을 모두바꾸려 했으나 盧장관이 북한 동향을 거론하며 야전군사령관 두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그날 밤兪씨만 3군사령관으로 발령받고 나는 12월24일 1군사령관으로나갔다』며 『盧장관은 나머지 신군부측 인사내용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全씨는 그러나 검찰과 변호인신문에서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며 검찰의 12.12에 대한 논공행상 인사라는 주장을전면 부인했었다.또 장태완(張泰玩)전수경사령관은 이날 미리 배포한 진술서에서 『12.12당시 전방병력을 서울 로 빼내 육본측 부대의 반란진압을 막은 9사단은 충정부대가 아니므로 한.미연합사의 승인없이 책임자의 판단에 따라 병력동원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다음 공판은 7월1일오전10시.
김진원.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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