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터 상무장관 신세기통신 이례적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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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방한(訪韓)이틀째인 미키 캔터 미 상무장관은 26일 이례적으로 민간업체인 신세기통신(대표 鄭泰基)을 방문,자국 통신장비 구입 요청에 나서는등 전날에 이어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폈다.
캔터장관은 다음달초 있을 신세기통신의 2천5백억원 규모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교환기등 장비입찰에 미국 회사에도 기회를 달라고 鄭사장에게 당부했다.
전날 미 대사관저에서 있었던 미국산 자동차 쇼에 이어 캔터장관의 잇따른 세일즈활동이 이날도 눈길을 끌었다.
신세기통신의 장비입찰에는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등 국내 3사와 미국 모토로라.루슨트테크놀러지(옛AT&T)등 5개 업체가 경합중이다.업계 관계자들은 캔터장관의 이날 방문이 국내CDMA 장비시장 빗장이 풀리는 계기가 되지 않 을까 우려했다. 신세기통신이 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사업허가에 따르면 오는 98년까지의 투자계획 1조2천억원중 8%인 약1천억원까지는 외국산 장비를 구매할 수 있게 돼 있다는 것.이에따라 신세기측은대구.경북,부산.경남중 한 지역에 외국산 장비도입 을 검토중이다.업계는 모토로라의 「슈퍼셀」장비가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점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이 회사가 미국업체 지분이 21%나 되는 한.미합작기업임을 강조하고 『미국 주무장관이 자국 기업이 투자한 업체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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