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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튀지 않고 편안하게 … 그게 바로 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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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는 스님께 이번 앨범을 드렸는데, ‘여러 번 들어도 좋더라’고 하시더군요. 어찌나 기쁘던지….”

비구니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35·김은영·사진). 불교와 재즈의 공통점에 대해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늘 말하는 그다. 웅산은 그의 법명이었다.

그는 재즈 보컬계의 스타일리스트라 불린다. 농염함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중저음은 청중의 마음을 쥐락펴락 한다. 록밴드를 했던 탓에 그의 보컬에서는 휘몰아치는 강렬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해 3집 앨범 ‘예스터데이(Yesterday)’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보컬과 표현력을 과시했던 그가 1년 만에 4집 앨범 ‘폴 인 러브(Fall In Love)’를 내놓았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코지 재즈(Cozy Jazz)’를 표방했다. 한마디로 ‘따뜻함’이다.

“좀 더 대중적인 재즈를 시도했어요. 튀지는 않지만, 따뜻한 음악이죠.”

그는 이번 앨범에서 록그룹 퀸의 ‘크레이지 리틀 싱 콜드 러브(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마이클 프랭스의 ‘텔 미 올 어바웃 잇(Tell me all about it)’ 등 팝 명곡뿐만 아니라 ‘마이 하트 빌롱스 투 대디(My heart belongs to daddy)’ ‘스윗 조지아 브라운(Sweet georgia brown)’ 등 스탠터드 재즈곡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편곡했다.

‘어느새(It was you)’ ‘매일 그대와(On a sunny day)’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재즈로 편곡한 가요는 앨범의 대중성을 한층 높였다.

“가요가 재즈곡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미소를 띄우며…’은 가을 느낌이 나도록 발라드에 보사노바 풍을 섞었죠.”

‘어느새’는 흘려 들으면 신곡으로 착각할 정도로 편곡이 세련되고 정교하다. ‘크레이지 리틀 싱…’를 리듬감 있는 재즈곡으로 편곡한 것도 파격적이다. 자작곡은 ‘돈 크라이(Don’t cry)’ 한 곡뿐. 역시 사랑과 실연에 대한 얘기다. ‘예스터데이’에서 사랑에 친절한 웅산을 보여줬다면, ‘돈 크라이’에서는 사랑에 매서운 웅산으로 변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한·일 양국의 밴드와 함께 작업했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전속을 일본 메이저 음반사 포니캐년으로 옮기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한국 웅산밴드와 일본 웅산밴드가 절반씩 작업에 참가했어요. 한국 밴드의 연주가 다이내믹하고 생동감 있다면, 일본 밴드는 섬세하고 세련된 연주를 해요. 내 보컬이 가진 두 색깔을 두 밴드와 작업하며 소화해낼 수 있었죠.”

재즈색이 더 강한 일본 앨범은 10월 중순 현지에서 발매된다. 웅산은 19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홀에서 앨범 발매 콘서트를 연다.

글=정현목 기자
사진=포니캐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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