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로 끊어지는 성곽로를 마음으로 잇다
■ N서울타워~남산봉수대
서울성곽을 따라 오른 남산 정상부에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N서울타워와 팔각정, 남산봉수대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벤치에 기대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는 연인들, 그 사이로 늘어선 거리의 화가 등 각기 이유는 달라도 남산을 찾은 도시민들로 북적인다. 더불어 N서울타워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시내 전역의 풍광은 서울성곽 여행의 덤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일대에서 펼쳐지는 야외공연과 전시 등은 성곽을 따르는 발걸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남산 정상부에서 만난 서울성곽은 남산을 찾은 도시민들로 둘러싸여 있다.
머리 위로 설치된 이색 조형물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곽 끝자락에 우뚝 세워진 5개의 봉수대는 조선시대 전국 각지의 봉수를 받아 병조에 보고하는 중앙 봉수대였다. 봉수대에서 올리는 횃불의 수는 정세의 급박함을 판별하는 기준이 되었다. 평상시에는 1거, 왜적이 해상에 나타나거나 적이 국경에 나타나면 2거, 왜적이 해안 또는 변경에 가까이 오면 3거, 국경을 침범하면 4거,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5거를 올리도록 했다. 이곳 남산봉수대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거화의식 재현행사가 펼쳐진다. 오후 3시에는 목멱산봉수대 무예시연 행사가 열린다.(월요일 제외)
푸른 이끼로 뒤덮인 서울성곽 길은 남산을 찾은 가족들과 연인들의 주 산책코스가 되기도 한다.
■ 남산포토아일랜드~남산분수대~안중근의사기념관~백범광장~힐튼호텔~숭례문
남산봉수대 옆으로 내려가는 성곽은 남산 정상을 뒤로 한 채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성곽과 나란히 가파르고 긴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 오른편으로는 남산케이블카가 남산 정상을 오르내린다. 성곽 옆으로 조성된 계단은 어느 틈엔가 서울성곽과는 멀어지고, 산책객의 발길을 남산의 북측 지점에 위치한 포토아일랜드로 안내한다.
포토아일랜드에 서면 내 발 아래 명동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안중근의사기념관
소월길을 따라 백범광장과 힐튼호텔을 지나면 50여 미터의 복원된 성곽을 지나게 된다. 그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지난 2월 화재참사로 소실된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나온다.
남산 정상에서 숭례문까지는 1시간 남짓의 시간이 걸린다.
(계속)
객원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