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청소년교류기금 千億 작년 합의해놓고 흐지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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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일 양국간 과거사 파문으로 중단된 총1천억원 규모의 「한.일청소년교류기금」 조성논의가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일의원연맹(회장 金潤煥 신한국당 전대표)관계자는 『한.일 양국정상간 청소년교류 확대 합의를 계기로 지난해 10월 이후 답보상태에 있는 양국 정치권의 청소년교류기금 조성논의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히고『연내 교류재단 설립 을 목표로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제23차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양측 회장이 재단설립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한.일의원연맹 金회장과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일.
한의원연맹 회장(전총리)은 지난해 10월 합동총회에서▶일본측이1백억엔(약 8백억원)을 출연하고 한국측이 나머지를 부담,총기금 1천억원으로 「한.일청소년교류재단」을 설립하고▶ 재단은 한.일의원연맹측이 설립.운영하며▶96년부터 3년간 연차적으로 기금을 조성한다는등 3개항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합동총회가 일본측 사정으로 한차례 연기된데다 곧이어 터진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망언파문과 올초 돌출된 독도영유권파동 여파로 총회 자체가 무산됨으로써 합의문 서명계획도 자동연기됐다. 한.일의원연맹 관계자는 『이 사업은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95년)기념사업의 하나로 다케시타 회장이 먼저 제안한것』이라며 『일본이 건립비로 1백억엔을 내고 한국측이 부지를 제공,한국에 청소년교류센터를 건립한다는 게 당초계획이었 으나 상징물보다는 차세대를 이끌고 나갈 양국 청소년간 교류확대가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위해 보다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교류기금 조성으로 사업계획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 50주년을 맞아 지난해 일 정부는 전후처리문제 해결을 위해 총1천억엔(8천억원) 규모의 평화우호교류기금 조성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다케시타 회장은 이 기금중 일부를 한.일청소년교류기금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전 해지고 있다.
배명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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