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띔! 문화 내비게이션] 중국 신세대 연주자 랑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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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도이치 그라모폰 제공]

클래식 ◆랑랑 내한공연=“부모님 세대에는 사랑 노래만 불러도 잡혀갔다고 들었어요. 피아노도 모두 부숴졌고요.”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26)이 영국 음악잡지인 ‘그라모폰’과의 인터뷰에서 자국의 역사를 설명했다. 랑랑은 지난달 열렸던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세계인을 청중 삼아 새하얀 피아노를 연주했다. 베를린·빈 필 등 일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최초의 중국인으로 기록되기도 했던 그는 클래식 음악가로는 유일하게 개막식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문화혁명 시기 부서진 피아노 이야기를 듣고 자란 랑랑은 독일의 악기 명가인 스타인웨이에서 자신을 위해 특별히 제작해준 피아노를 쓰고 있다. 1999년 미국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거장인 앙드레 와츠 대신 시카고 심포니와 차이콥스키를 연주하며 스타덤에 오른 이후, 몽블랑·아디다스·롤렉스·아우디 등 세계적 기업이 그를 후원하려 나섰다. 랑랑은 중국의 문화적 변혁을 상징하는 첫 세대의 음악인이다.

랑랑이 올림픽의 열기를 안고 내한한다. 지휘자 정명훈, 이탈리아의 라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러시아 음악에 특별한 애정을 보이는 랑랑은 2004년 이 작품을 녹음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여행한 뒤 그 감상을 인터넷에 올려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클래식·

국악 담당 김호정 기자

▶9월 9·10일 오후 8시/ 9일 성남아트센터, 5만~16만원, 031-783-8000/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7만~17만원, 02-518-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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