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본지 연재소설 유사논쟁 일본경제신문 연재"실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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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달아…』와 유사한 논쟁이 일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연애에는 정년이 없다」.일본열도에 이 말이 복음처럼 퍼지며40,50대 중년 남성들을 살맛나게 하고 있다.이 복음의 진원지는 연애소설의 명수 와타나베 준이치(渡邊淳一.63)가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연재중인 『실락원』이다.
53세의 히사키 쇼이치로.그는 평생 출판사에 몸담아 회사를 위해 일해 왔으나 임원 승진에 탈락,한직으로 물러난다.의과대 교수 부인으로 예절과 기품을 지닌 서예학원 강사 마쓰하라 링코.뭐하나 부러울 것 없으나 중년으로 접어드는 37 세라는 나이가 기가 막혀 자주 거울만 쳐다본다.
회사에서의 성취욕만으로 자신의 「남성」을 팽개쳐온 히사키와 가는 세월에 「여성」의 상실을 괴로워하는 마쓰하라가 만나 첫사랑처럼 성애에 탐닉해 가는 작품이 『실락원』이다.
『달아…』와 비슷한 분위기로 먼 과거의 아물아물한 추억으로만남아 돌이킬 수 없는 회한을 부르는 중년의 첫사랑을 다시 현재화시키고 있으니 어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작품 역시 한편에선 포르노소설이란 비난을 받고있다.이에 대해 작가는 『어떻게 판단하든 그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자유다.그러나 나는 이 작품의 포르노 전락을 막기 위해 최소 세번이상 퇴고하며 문장의 투명성을 가다듬고 있다 』고 밝혔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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