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불붙는 인터네트 영토전쟁-美 MS社와 네트스케이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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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1세기 지식의 땅인 가상공간 인터네트를 점령키 위한 미 네트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결전이 2회전에 접어들었다. 양사의 최전방에 나서 건곤일척(乾坤一擲)승부를 겨루는 장수는 네트스케이프 「내비게이터 3.0베타」와 MS 「익스플로러 3.0베타」.인터네트 월드와이드웹(WWW)접속프로그램(브라우저)들이다.
1회전은 내비게이터의 완승이었다.세계시장 점유율은 80 대 20.네트스케이프는 발빠른 제품 개발과 시장 침투로 일찌감치 MS를 따돌렸다.소프트웨어의 제왕 MS도 인터네트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만은 네트스케이프에 밀려 눈물을 삼킬 수밖 에 없었다.
하지만 2회전은 예측불허다.익스플로러 3.0은 「고성능」 창을 내세워 대반격을 시작했고,내비게이터 3.0은 「다기능」을 방패로 왕위 굳히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기능 내비게이터 3.0의 대표주자는 ▶라이브 오디오▶라이브비디오▶라이브 3D등 「라이브(live)」3형제.
라이브 오디오는 음성파일에 대한 응용프로그램 없이도 곧바로 음악과 소리를 인터네트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인터네트영화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라이브 비디오는 영화처럼 움직이는 화면을 가상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3 차원 입체영상은 라이브 3D가 맡았다.인터네트 3차원 표준언어인 VRML(Virtual Reality Modeling Language)을 네트스케이프 내에서 실현했다.요즘 인기있는 인터네트 폰을 내비게이터 3.0에 아예 내장시켜 사 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도 큰 장점이다.반면 익스플로러 3.0은 편리하고 빠르다는 특징으로 칼날을 세웠다.인터네트 사용자의 큰 불만은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회선속도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화면에 웹 페이지가 떠오르는 데도 시간 이 많이 걸려 불평을 샀다.하지만 익스플로러 3.0은 이런 단점을 해소,속도가 빠르다.
이와 함께 윈도밖에서 파일 내려받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다.기존것은 파일 내려받기를 할 때 다른 사이트에 가지 못하고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지만 3.0을 쓰면 여기저기 돌아다닐수 있다.
향후 인터네트 사업의 핵심이 될 가상공간 상거래와 관련된 인터네트 보안기술 PCT(Private CommunicationTechnology)를 지원하는 점은 익스플로러 3.0을 가장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전자 상거래시장을 선점 ,내비게이터의 콧대를 꺾자는 MS다운 전략인 셈이다.
숙명의 라이벌이 벌이는 2차전은 20세기말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최고의 이벤트로 떠오르면서 네티즌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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