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系은행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서울지점 곧 정리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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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영국계인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서울 지점(지점장 매튜 웨이크)이조만간 일부 직원을 정리해고할 방침이어서 금융계에 파문이 일고있다. 지금까지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은 인원 감축이 필요할 경우 보상금을 많이 주고 조기퇴직을 유도한 적은 있지만 공개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은 이 은행이 처음이다.
정리해고제란 은행 형편상 감원이 필요할 경우 담당 직무가 없어진 사람 가운데 다른 직무에 종사하기 어려운 사람 등을 해직시킬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측은 경영합리화를 위해 기업금융관련 부서를 축소키로 방침을 정하고 이 부서 직원 14명가운데 4~5명 가량을 다른 부서에 배치하거나 아예 퇴직시키기로 했다.
은행 측은 특히 타부서 이동이나 자발적 퇴직을 모두 거부하는직원에 대해서는 보상금을 주지 않고 해고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발적으로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주는 보상금 규모도외은 지점이 통상 명예퇴직자들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의 절반 수준으로 정해 노조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직원 재편성이 노사합의를 거친 것이 아닐뿐더러 정리해고는 근로기준법(해고의 제한)에 위반된다』고 반발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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