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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차 빅3 “뒷좌석을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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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수입차가 장악하고 있는 대형차 시장에 국내차가 3파전을 벌이며, 시장탈환에 나선다. GM대우가 4일 프리미엄 대형세단인 베리타스(다음달 시판)를 선보이면서 제네시스(현대자동차)·체어맨W(쌍용차)와 함께 시장경쟁에 나섰다. 대형차 부문에서 국내차가 3종이나 나온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세 차종은 모두 수입차들과 한판 시장경쟁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달 3940만원 하는 혼다 어코드3.5가 무려 800대 이상 팔리면서 국산차 업체들은 충격을 받았다. 어코드는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와 경쟁하지만 국내에선 현대차 그랜저TG를 넘어 제네시스 수요까지 잠식해서다. 3000㏄ 이상 대형차 시장은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이 45%에 달했다. 금액으론 60%가 넘는다.

GM대우가 4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시판할 새 대형세단 ‘베리타스’를 공개했다. [뉴시스]

이들 국내 대형차 삼총사가 시장탈환의 선발대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럭셔리한 뒷좌석’. 모두 뒷좌석 승차감이 좋은 후륜구동으로 오너 드라이버는 물론 뒷좌석 전용인 ‘사장님 차’를 겨냥했다.

이날 공개된 베리타스는 우선 한국형 디자인으로 차별화했다. 예리한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이 어우러진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에다 외관 곳곳에 번쩍이는 크롬 장식을 달아 우람한 느낌을 준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한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이 차를 조립하는 호주 GM공장에 파견돼 한국인 체형에 맞게 디자인을 하고 비행기 일등석처럼 누울 수 있도록 했다.

고급 수입차에나 달리는 가시거리가 먼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크기는 전장 5195㎜, 전폭 1895㎜로 동급 대형차에서 실내공간이 가장 넓다. 엔진은 3.6L V6로 최대 252마력에 최대 토크 34㎏·m를 낸다. 4650만∼5780만원.

고영기 제품홍보팀 차장은 “베리타스 뒷좌석은 수입차의 경우 1억원이 넘어야 가능한 기능을 달았다. 동급 국산차보다는 수입차 고객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도 지난 1일 체어맨W의 보급형인 3200㏄ 모델을 출시했다. 동급 최고인 벤츠 7단 변속기에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달았다. 뒷좌석에 전동 파워시트를 달아 누울 수 있게 했다. 무릎 에어백 등의 안전 사양과 고급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가격은 5100만∼5490만원. 연비는 8㎞/L.

제네시스(3.8L)는 뒷자리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강하다. 8인치 LCD모니터와 무선 헤드폰, 무선 리모컨이 포함돼 뒷좌석에서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안전도는 높이고 무게를 줄인 경량화 기술이 뛰어나 연비가 10.0㎞/L로 동급 최고다. 가격은 4752만∼5944만원.

김태진·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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