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태양광발전소 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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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양광발전소 전경. 엘지솔라에너지가 만든 발전소는 연간 19GWh의 전력을 생산,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태안군청 제공]

 충남 태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섰다.

(주)엘지솔라에너지는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일대 29만4800㎡에 1170여억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 3일 준공했다. 3월 착공한지 5개월만에 완공된 태양광발전소는 발전용량이 14MW급으로 단일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부지는 12년전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을 매립한 곳으로,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5배다.

태양광발전소는 태양전지 모듈 7만7000여개(집광판 1300여개)로 구성돼 있다. 모듈은 빛을 전기로 바꿔주는 장치로, 태양전지 60개(개당 가로·세로 15.6㎝)가 모듈 1개를 형성한다. 또 60개 모듈이 집광판 1개를 구성하고 있다. 집광판을 떠받치고 있는 철근 구조물은 순간 초속 6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발전소는 지난 한달간 시험가동을 한뒤 3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엘지솔라에너지측은 연간 19G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태안군 전체 2만5000여가구가운데 25%인 8000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측은 이 전기를 한전에 kW당 677원에 팔아, 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회사측은 태양광 발전으로 연간 약 1만 2000t의 이산화탄소(CO2)발생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탄소배출권을 얻어, 2억여원의 수익을 추가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기업 등이 오염원인 탄소배출량을 줄일 경우, 줄인량 만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 주는 제도다. 유럽등에서는 본격 시행중이나 우리나라는 에너지 관리공단 등에서 시험실시중이다.

엘지솔라에너지는 또 발전소안에 전망대와 태양광발전을 소개하는 홍보관을 설치했다. 홍보관은 학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또 집광판 하단 바닥에는 흙이나 자갈 대신 잔디를 심는 등 친환경 발전소로 설계했다. 발전소는 경비원과 엔지니어 등 모두 7명이 관리한다.

엘지솔라에너지 박명석 부장은 “발전소가 들어선 곳은 연간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 태양광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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