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한달새 稅盜등 25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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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산 공직자 사회가 온통 비리투성이로 얼룩진 것 같다.한때 서울시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복마전」을 연상케 한다.지난달 적발된 종합건설본부장과 직원들의 독직사건,구청 공무원들의 건축관련 수뢰에 이어 지방세 횡령등 비리가 속속 드러■ 고 있다.
부산지검은 14일 자동차세등 지방세 4백3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금정구청 민원봉사실 김종남(35.8급)씨 등 4명을 구속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옛 형제복지원(욥의 마을)땅 8천여평3필지를 1필지로 합쳐주고 1천5백만원을 받은 사상구청 지적과이근오(32.8급)씨를 지난 11일 구속했다.또 검찰이 압수해구청에 보관하던 빠찡고 오락기계를 4백만원을 받고 업자에게 빼돌려 준 중구청 위생과 윤만석(33.8급)씨가 8일 구속됐다.
5월이후 14일까지 부산지검에 구속된 비리공무원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25명.일요일을 빼면 사흘에 두명꼴로 구속된 셈이다.
검찰은 인천시와 경기 일부 시.군에서 확인된 지방세 횡령비리가 부산시내 다른 구청에서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중이어서 구속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구속된 김무상씨의 경우 93년 12월 대한제강 경리부장 오윤석(47.구속)씨에게 『92,93년도분 주민세 2억1천여만원을은행에 내지말고 내게 주면 처리하겠다』고 제의해 이를 받아 중간에서 가로챘다.
또다른 세도(稅盜) 김종남씨는 91년부터 세금을 받고도 납세자가 이사간 것처럼 서류를 꾸며 30여차례에 걸쳐 4백여만원을푼돈처럼 지속적으로 챙겼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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