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우 民兵조직 프리맨 투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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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리맨(Freeman)은 더 이상 자유인으로 남길 포기했다.』 연방수사국(FBI)과 81일째 무장 대치해오던 미국 몬태나주 극우 단체인 「프리맨」대원 16명이 13일(현지시간)FBI에 투항했다.
이로써 한때 무력충돌 위기로 치달았던 프리맨의 대치 사건은 유혈없이 평화롭게 끝났다.
FBI 관계자는 이들이 갖고 있던 식량등 생필품이 다 떨어지고 FBI가 수사망을 풀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자 투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25일 FBI가 프리맨의 근거지인 몬태나주 조던의 한 목장 인근에서 슈바이처(57)등 지도부 2명을 부도수표 발행과 공무원 살해 위협등의 혐의로 체포하자 FBI의 수사를 거부하며 무장대치에 들어갔다.
프리맨은 연방 정부와 주정부의 정통성.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공화국」을 건설한다는 이념 아래 78년 결성된 무장단체다.
슈바이처등 프리맨 지도부는 결성때부터 유령계좌를 개설해 놓고줄잡아 2천만달러(약 1백56억원)상당의 부도수표를 발행,자위권을 명목으로 무기를 구입하고 자급자족의 공동생활을 해왔다.
프리맨은 연방정부의 법과 권위를 철저히 부정하고 대신 성경과미국헌법에 기초해 자의적으로 만든 행동강령에 따라 행동해왔다.
세금납부와 운전면허증 경신을 거부하는가 하면 심지어 무장강도행각까지 서슴지 않았다.
대원은 약 2백여명으로 대다수가 경제난에 허덕이는 농부 출신이다.연방정부는 92년 루비 리지 사건,93년 다윗교 사건등을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악몽 때문에 그동안 강경 대응을 하지 못했다.현재 미국에는 프리맨과 같은 극우단체 8백9개가 활동중이며 이중 강한 군사조직 성향으로 반사회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민병대는 4백41개에 이른다.동조세력은 1만명에서 많게는 5백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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