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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상파 콘텐트 담은 IPTV 내달 국내 첫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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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가 10월 국내 처음으로 지상파 콘텐트를 담은 인터넷(IP) TV 서비스에 나선다. 이를 위해 9월 중 지상파방송 3사와 콘텐트 공급계약을 할 계획이다.

남중수(사진) KT 사장은 지난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IPTV가 선진국보다 한참 늦었으나 지금이라도 정부와 방송사, 통신업계가 손잡고 뛰면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에 이어 디지털 미디어 강국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상파 콘텐트는 IPTV에는 ‘밥상의 김치’ 같은 존재라 10월 상용서비스에 반드시 넣겠다”고 덧붙였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도 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방송사가 콘텐트 협조를 미루면 IPTV 장비와 함께 디지털 안테나를 보급해 가입자가 지상파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PTV의 메뉴(사용료를 지급하는 콘텐트)에는 지상파 채널이 없지만, 디지털 안테나와 케이블로 연결된 IPTV 수상기로 지상파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 사장은 “케이블TV가 공짜로 쓰던 콘텐트를 적절한 대가를 내고 서비스하는 것이어서 국가산업 발전에 도움되고, 지상파 3사에 또 다른 수익원이 되는 윈-윈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콘텐트 사용료에 대한 양쪽의 입장 차가 크다”며 “정부가 IPTV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콘텐트의 원활한 수급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상파방송사도 파국을 원치 않아 이달 내에 KT와 지상파방송사 간 협상이 원만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10월에 IPTV 서비스에 들어간 뒤 연말 30만 명, 내년 100만 명, 2012년 300만 명의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최근 실시간 IPTV 동영상 서비스를 위한 전국적인 인프라 구축을 마친 데 이어 2012년까지 IPTV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한다. 그는 “IPTV는 4년 뒤에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KT가 유선전화 회사에서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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