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가 경매로 불황 돌파구 찾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화랑계의 6월은 경매전으로 바쁘다.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5월 1백만원 이하 작품전등 염가판매전으로 시장활성화를 꾀한 후 이달들어 경매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
이는 미술경기의 퇴조를 되돌리려는 것과 함께 97년 미술시장개방에 대비한 국내미술품 가격의 적정화를 시도하는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경매전은 이달중 현대작품과 고미술품을 통틀어 네차례 열린다.
서울 청담동 일대 26개 화랑이 공동으로 5~14일 펼치고 있는 제6회 「청담미술제」는 12일 오후4시 갤러리아 아트홀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작품경매전」을 특별행사로 갖는다.
미술평론가 정준모씨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경매는 제1부에서 미술제 참가작가 17명의 작품 1점씩을,제2부에서는 남관.장욱진.변종하.이우환등 작고작가 및 중진.중견작가 46명의 작품 51점을 내놓아(서면 및 현장 입찰) 미술애호가들 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부에서는 현시세의 50%선에서 입찰을 시작하고 2부 출품작들도 거래가의 80%선으로 내정가를 매겨 시장기능에 따른 미술품 가격의 적정화를 시도하고 있다.(02)514-8888.
지난 3월 한국에서 본격적인 미술품 경매로는 처음 대규모 경매를 시도한 ㈜한국미술품경매도 오는 13~16일 하얏트호텔에서전시한 뒤 17일 오후2시 두번째 경매에 들어간다.출품작은 고구려 유물에서부터 고려청자.조선백자등 도자기와 서화,궁중장신구등 2백70여점.내정가 기준으로 1백억원이 넘는 규모다.
지난번 경매때 최저.최고로 표시된 예상가중 최고 예상가를 넘지 않는 응찰은 유찰시켰던 문제점을 보완,내정가로 일원화해 그이상의 응찰중 최고가를 부른 사람에게 낙찰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특히 현 시세의 80%선으로 내정가를 낮춰 시장활성화에 중점을 두었다.(02)733-6430.
독립된 화랑들도 현 시세 이하의 내정가를 매긴 경매를 통해 거래촉진 및 미술품가격 재조정을 시도하고 있다.경기도 분당에 전시장 면적 60여평 규모로 문을 연 갤러리코리아는 모든 작품거래에 경매제를 도입했다.
오는 21~29일 개관기념 「가국현초대전」을 시작으로 전시작품은 모두 전시 마지막날 현장에서 경매로 작품을 판매한다.
내정가를 현 시세의 3분의2선으로 책정하고 있는 대표 최낙원(崔洛元.44)씨는 『미술애호가들이 공개입찰을 통해 적정가격으로 작품을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0342)717-5544.
다보성갤러리도 24~30일 고미술품 전시를 갖고 서면입찰에 의한 경매를 실시한다.도자기.토기.목기.서화등 1백50여점으로고미술품 애호가의 저변확대를 위한 2천만원 이하의 고미술품 위주며 내정가를 시세의 50%정도로 낮춰 잡고 있 다.30일 오후2시 입찰내용을 개봉한다.(02)581-5600.
지난달 열린 「고미술사료전」은 민속공예품을 중심으로 3백여점의 매매가,「마니프서울96」에서는 열흘동안 1만1천여명의 관람객과 2백47점의 현대작품 판매가 이뤄진 바 있다.
김용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