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한국모의국제회의 최우수상 수상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8월 25,26일 양일간 열린 2008한국모의국제회의(KIMC)에서 최우수상인 IHT 중앙데일리 상을 수상한 권도형(대원외고 2년)군과 이연화(민사고 2년)양을 만나 노하우를 들었다.

“자기 생각만 고집하면 안돼요”

-수상소감은

“전국 규모로 치러지는 큰 대회에서 대상을 타게 돼 너무 영광이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 사실 이런 대회에 참여하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아 참여 못하는 학생이 많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다.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시는 부모님이 너무도 고맙다. 이 영광을 부모님께 돌린다.” 

-토론대회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영어실력이 출중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수상을 예상하지 않았나.

“전혀 하지 못했다. 여러 대회에 참여해 알게 된 친구들의 뛰어난 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토론대회와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수상 이유가 있다면.

“토론대회와는 달리 상대를 이기려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다. 국제관계에서는 그에 맞는 매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생각만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그리고 하나의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의원들과 좋은 팀웍을 발휘해야 한다. 이점이 부각된 것 같다.” 

-이 대회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지난학기에 미국 정치와 법 관련 과목으로 AP(대학 선이수학점)를 취득했었다. 미국 정치에 워낙 관심이 있었는데 학문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입법과정을 체험해보고 싶었다. 모의유엔대회는 현실과 거리가 멀게 느껴졌는데 이 대회는 실제 사회문제를 다루고 예산과 관련된 부분 등 세세한 내용까지 다룰 수 있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차기대회 의장출전권이 주어진다. 맡고 싶은 커미티가 있다면.

“대통령 역할을 하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역할모델이 됐다. 여러 커미티의 안건을 한꺼번에 관리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게 특히 매력있었다.” 

-평소 영어실력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덕분에 영어책을 많이 읽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영어책을 통해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Time 주간지와 IHT를 꾸준히 읽어 온 게 논리력과 시사상식을 키우는데 도움됐다. 학교 토론동아리 활동도 많이 도움 되는 것 같다. 무엇이든 많이 읽으면 자연히 단어나 문장구조를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영어 감각도 함께 느는 것 같아 책읽기를 추천한다.”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미국으로 대학을 진학해서 변호사 또는 기자를 하고 싶다. 언어를 수단으로 사회에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이 두가지 일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상대를 이기기보다 설득해야”

-최우수상 수상 소감은.

“굉장히 놀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여러 대회를 참여해 봤지만 이번 대회에 특히 토론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참여 했던 것 같다. 너무 영광이다.” 

-수상에 영향을 미친 자신의 장점이 있다면.

“나의 의견을 잘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학생들은 많았지만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기본 취지에 포커스를 맞춘게 주효한 것 같다. 나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말을 천천히 또박또박하려고 애썼다.” 

-이번 대회가 토론대회와 비교되곤 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토론대회는 심사위원 한사람만을 상대로 논리를 펼쳐 상대를 이기는 거지만, 모의국회나 유엔대회는 수십 명의 위원을 설득시켜야 한다. 많은 정보를 빠르게 말하는 것보다는 명확한 전달력과 매너가 더욱 중요하다. 글로벌리더를 꿈꾸고 있는 학생들에게 훨씬 더 많은 경험을 줄 수 있다.” 

-평소 영어 공부하는 습관이 있는가.

“초등학교 때 비디오나 애니메이션 대사를 거의 외울 정도로 많이 봤다. 요즘엔 교회에서 하는 영어 예배가 도움이 많이 된다. 사소한 거지만 핸드폰 사전으로 단어를 많이 찾아보는데 최근목록을 검색해보면 내가 몰랐던 단어를 다시 볼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를 다시 보며 단어공부를 하면 집중도 잘되고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논리력을 높이는 데는 영어로 깊게 생각하는 습관이 좋다. 책이나 대중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사실에 대해 그 이유를 고민해보면 도움 된다.” 

-유학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미국은 국제사회의 중심이다. 아무래도 국제적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동안 대학 1학기 과정을 수강할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각 나라 학생들에
게서 다양한 견해를 들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좋지만 그런 환경은 경험하기 힘들다.”

-차기 대회 의장으로 자동 참여하는데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런 행사가 좀더 많이 보급돼서 일반고 학생에게도 참가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사실 외고나 자사고를 제외하고는 이런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다. 글로벌 리더에게는 국제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한다. 이런 행사가 정말 소중한 이유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