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최고의 자키 박태종.안병기 자존심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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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근성의 레이서」박태종(30)기수가 9일 대망의 4백승 고지에 도전,영원한 라이벌 안병기(29)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현역 최고의 자키」라는 자존심을 걸고 한치의 양보없이 펼쳐질 이들의 최다승 싸움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백99승을 기록중인 박태종은 안병기에 4승 뒤진채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달중 최다승 추월을 장담하고 있다.
지난달말 기승정지제재를 받아 9일경주에 출전하는 박은 4월말까지 1억9백36만원의 상금을 획득,2위 신형철(29)을 2천5백만원 차이로 따돌리고 올시즌 상금액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액수는 세금과 각종 공제액을 제외하고도 월평균 1천1백75만원으로,웬만한 변호사 부럽지않은 고소득이다.
박태종은 이밖에 「4월의 MVP기수상」을 받았으며 최다승 부문도 57승으로 2위 배휴준(29.24승)을 두배이상 앞지르며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3백10차례의 최다출장에 승률 18.3%,연대율(순서와 관계없이 2위이내로 입상하는 비율)28.7%로 각각 3위를 기록중.충북 진천군 출신으로 87년 데뷔한 이래 누구보다 근성이 뛰어나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승부사 로 평가받고있다. 특히 지난달 19일 1억3천만원의 최고상금이 내걸린 무궁화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큰 경주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반면 84년 데뷔한 안병기는 경북안동 출신으로 지난달12일 결혼 2주일만에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 우승으로 현역기수중 가장 먼저 4백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보았다.통산4백3승을 기록중. 올시즌 전반기에 다소 부진해 상금랭킹 11위(4천만원),다승부문6위(17승)에 머무르고 있으나 중반기부터 분발을 다짐하며 뚝섬경마장 시절 김명국(33.현 조교사)이 수립한 한시즌 94승.통산 7백22승의 한국기록 돌파를 다짐하고 있다.
이들 두명의 추월경쟁에 힘입어 기수직은 90년대 들어 능력에따라 명예와 부를 함께 누릴수 있는 신세대 인기직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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