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고춧가루 대포’ 맵다 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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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LG와 두산의 잠실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베이징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가 마운드에서 권총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민규 기자]

‘완전 꼴찌’ LG가 한풀이하듯 홈런을 쏟아냈다.

LG는 3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7-4로 이겼다. ‘잠실 라이벌’ 두산에 대한 서러움을 달래는 폭죽이었다. LG는 전날까지 8연패 포함, 올 시즌 두산에 3승 13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두산만 아니었다면 LG는 꼴찌에서 허덕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조인성이 0-0이던 2회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맷 랜들로부터 좌월 투런을 뽑아내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상현이 3회 좌월 솔로홈런을 쳐냈고, 이어 박경수가 우월 투런홈런으로 화답하면서 5-0으로 앞섰다.

랜들이 강판되고 후속 투수들이 나섰지만 LG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LG 4번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4회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점수를 벌렸다. LG가 잠실에서 홈런 4방을 쏘아올린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LG는 선발타자 전원 안타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선두 SK가 올 시즌 8개 구단 가운데 최다인 25안타를 몰아치며 한화를 16-2로 대파했다. SK는 0-2로 뒤지다 5회 정근우와 김재현의 적시타를 묶어 동점을 만든 뒤 6회 조동화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를 갈랐다. SK는 역전에 성공하자 7회 6점, 9회 3점을 추가하며 한화를 올림픽 이후 1승5패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광주에서 히어로즈는 선발 마일영의 역투로 KIA에 5-0으로 승리, 최근 6연패를 끊었다. 마일영은 8이닝을 2피안타·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2001년 이후 7년 만에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히어로즈 정성훈·이택근·클리프 브룸바·이숭용 등 3~6번 타자들은 안타 10개, 타점 5개를 합작하며 마일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식 기자 ,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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